본문 바로가기
728x90

전체 글950

照鏡見白髮(조경견백발) 한시여정(漢詩旅程) 張九齡(장구령, 字는 子壽, 673~740) 옛날엔 큰 포부의 뜻 있었지만 기대에 어긋난 백발의 내 나이이네 누가 알았으랴, 맑은 거울 속에서 형체와 그림자 사이에 서로 불쌍히 여기네 宿昔靑雲志(숙석청운지) 蹉跎白髮年(차타백발년) 誰知明鏡裏(수지명경리) 形影自相憐(형영자상련) ※ 宿昔(숙석): 머지 않은 옛날, 靑雲(청운): 푸른 구름, 큰 포부 ※ 蹉跎(차타) 미끄러져 넘어짐, 기대가 어긋남, 도중에서 실패함 ※ 自相(자상): 자기들 사이에 서로 2023. 2. 4.
過香積寺(과향적사) 한시여정(漢詩旅程) 詩佛 王維(시불 왕유) 향적사가 어디인지 알지 못하는데 구름 핀 봉우리 속으로 몇 리를 들어가네 고목 사이로 사람 다니는 길은 없는데 깊은 산 속 어디선가 종소리 들려오네 샘물 소리는 가파른 돌 틈에서 흐느끼고 햇살의 색은 푸른 솔에서 차갑기만 하네 땅거미가 질 무렵 깊은 못은 굴곡지고 고요히 앉아서 참선하며 독룡(망념)을 제어하네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數里入雲峰(수리입운봉) 古木無人徑(고목무인경)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泉聲咽危石(천성열위석) 日色冷青松(일색냉청송)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安禪制毒龍(안선제독룡) ※ 香積寺(향적사): 종남산(終南山)에 있는 절 ※ 人徑(인경): 사람이 다니는 길, 空潭(공담): 깊은 못 ※ 毒龍(독룡): 사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욕심을 비유한 것 2023. 2. 4.
賊退後入京(적퇴후입경) 한시여정(漢詩旅程) 石洲 權鞸(석주 권필, 자는 여장(汝章), 조선 선조 때 시인, 1569-1612) 옛뜰 가시덩굴은 누런 먼지에 덮혀 있고 돌아온 나그네 쓸쓸히 한 그림자만 따라 왔네 천리의 산하에는 전란의 피가 흐르고 백년 궁궐에는 황폐한 누대만 남아 있네 남쪽 하늘 화각소리 언제나 끝나려나 서쪽 변방의 임금 행차는 어느 날 돌아오려나 홀로 소나무숲 성밖으로 향하여 옛길을 찾으니 조각구름은 높은 가지에 슬프게 남은 있네 故園荊棘沒黃埃(고원형극몰황애) 歸客空携一影來(귀객공휴일영래) 千里山河流戰血(천리산하유전혈) 百年城闕有荒臺(백년성궐유황대) 南天畫角何時盡(남천화각하시진) 西塞鳴鑾幾日回(서새명난기일회) 獨向松郊尋舊路(독향송교심구로) 斷雲喬木有餘哀(단운교목유여애) ※ 畫角(화각): 군중(軍中)에서 쓰던 .. 2023. 2. 4.
隔中見月(격중견월) 한시여정(漢詩旅程)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1570-1652) 겹친 벽과 높은 담으로 사방을 가렸으니 닭이나 개소리 몰래 듣고 어둡고 밝은 줄 알겠네 한밤중에 틈 사이 빛을 찾아 향하니 달빛은 다정하게 사람을 등지지 않는구나 重壁高牆隔四隣(중벽고장격사린) 暗聞鷄犬認昏晨(암문개견인혼신) 中宵試向容光處(중소시향용광처) 月色多情不負人(월색다정불부인) ※ 容光(용광):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 2023. 2. 4.
幽居(유거) 한시여정(漢詩旅程) 韋應物(위응물, 797-804, 경조 장안(京兆 長安) 출생) 신분의 귀천이 비록 같지 않더라도 절의 바깥문을 나서면 모두 일을 운영하네 홀로 지위나 재산 등에 매이지 않고 이 유거의 심정을 따르고 있네 보슬보슬 이슬비는 지난밤부터 내리고 있고 봄풀은 얼마나 돋아났는지 알 수 없네 청산은 갑자기 이미 새벽이고 작은 새들이 집 둘레에서 지저귀네 때로는 도인의 짝이 되기도 하고 혹여 나무꾼을 따라 가기도 하네 둔하고 미숙하여도 스스로 알아서 편안하니 누가 세상 영화 엷다 말하리오 貴賤雖異等(귀천수이등) 山門皆有營(산문개유영) 獨無外物牽(독무외물견) 遂此幽居情(수차유거정) 微雨夜來過(미우야래과) 不知春草生(부지춘초생) 靑山忽已曙(청산홀이서) 鳥雀繞舍鳴(조작요사명) 時與道人偶(시여도인우) 或.. 2023. 2. 4.
秋夜寄丘二十二員外(추야기구이십이원외) 한시여정(漢詩旅程) 韋應物(위응물, 797-804, 경조 장안(京兆 長安) 출생) 그대를 생각함에 마침 가을밤이라고 산책하며 거리는데 서늘한 하늘 아래 읊조리네 인적이 드문 산에 솔방울 떨어지고 조용히 사는 그대는 응당 잠 못 이루겠지요. 懷君屬秋夜(회군속추야) ​散步詠涼天(산보영량천)。 空山松子落(공산송자락) ​幽人應未眠(유인응미면)。 ※ 丘二十二(구이십이) : 구씨의 형제 중 22번째 사람 ※ 員外(원외) : 관직 이름 2023. 2. 4.
玉階怨(옥계원) 한시여정(漢詩旅程) 謝朓(사조, 464~499, 字는 玄暉) 저녁 무렵 궁전에는 주렴이 내려지고 흐르는 반딧불이 날다가 다시 쉬네 기나긴 밤 비단 옷 바느질하고 임 그리는 마음은 이리 끝이 있으리 夕殿下珠簾(석전하주렴) 流螢飛復息(류형비부식) 長夜縫羅衣(장야봉라의) 思君此何極(사군차하극) 2023. 2. 2.
昭君怨(소군원) 三首(삼수) 한시여정(漢詩旅程) 東方虯(동방규, 당대 시인) 其一 한(漢)나라는 초에는 한창 융성했고 나라에는 무신도 넉넉했다네 하필이면 복이 없고 사나운 팔자의 여인이 매우 고통스럽게 먼 곳까지 화친하러 가야 했는가 漢道初全盛(한도초전성) 朝廷足武臣(조정족무신) 何須薄命妾(하수박명첩) 辛苦遠和親(신고원화친) 其二 우는 얼굴을 가리고 단봉성을 떠나며 슬픔을 삼키며 백룡퇴로 향하는구나 선우(單于)가 놀라 매우 기뻐함을 감추지 않고 다시는 옛 시절의 얼굴이 아니었다네 掩涕辭丹鳳(엄체사단봉) 銜悲向白龍(함비향백롱) 單于浪驚喜(선우랑경희) 無復舊時容(무복구시용 ) ※ 단봉성(丹鳳城): 황제가 사는 경성(京城) 백룡퇴(白龍堆): 신강성(新疆省)의 천산남로(天山南路)에 있는 사막 선우(單于): 흉노(匈奴)가 그들의 군주나 추장.. 2023. 2. 2.
동목(冬木)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한 나무가 홀로 서 있고 눈송이 더욱 흩날리며 내리네 한겨울에 의지할 나무도 없어 멍하니 홀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네 壹木孤立著(일목고립저) 雪花落揚更(설화락양갱) 盛冬無依樹(성동무의수) 獨看落雪茫(독간락설망) ※ 盛冬(성동): 한겨울 2023. 2. 1.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