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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시(中國 漢詩)/오언율시(五言律詩)10

南園 十三首 中 其十三(남원 십삼수 중 기십삼) 남쪽 동산 South Park 한시여정(漢詩旅程) 李賀(이하, 자 長吉(장길), 중국 중당(中唐) 때의 시인, 790~816) 작은 나무 사이로 아침 길이 열리고 길게 자란 풀은 밤안개로 젖어있네 버드나무 꽃은 물가에 눈인가 놀라게 하고 보리 익을 무렵 비로 시냇가 밭에는 물이 불었네 오래된 옛절의 종소리 멀어져 가고 먼 산속 아지랑이는 달을 매달아 갈라지네 모래 언덕에서 돌들을 부딪혀 불을 피우니 대나무 불태워 고깃배에 비추네 小樹開朝徑(소수개조경) 長茸濕夜煙(장용습야연) 柳花驚雪浦(유화경설포) 麥雨漲溪田(맥우창계전) 古刹疏鐘度(고찰소종도) 遙嵐破月懸(요람파월현) 沙頭敲石火(사도고석화) 燒竹照漁船(소죽조어선) ※ 柳花(유화): 버드나무의 꽃 ※ 麥雨(맥우): 보리가 익을 무렵에 오는 비 ※ 古刹(고찰): 오랜 역.. 2023. 8. 1.
江亭(강정) 강가의 정자 Pavilion by the river 한시여정(漢詩旅程) 少陵 杜甫(소릉 두보, 자미(子美), 당나라 중기 문인, 712~770) 따뜻한 강가 정자에 배 드러내고 누워서 ‘野望’시를 길게 읊어 볼 때​ 강물은 흐르고 마음은 다투지 않으며 구름이 떠 있어 생각도 함께 느긋해지네 조용하고 고요한 봄은 장차 저물려 하는데 무성한 만물은 스스로 사사롭네 아직 고향으로 돌아갈 길 얻지 못하니 기분 전환으로 억지로 시를 지어보네 坦腹江亭暖(탄복강정난) 長吟野望時(장음야망시) 水流心不競(수류심불경) 雲在意具遲(운재의구지) 寂寂春將晩(적적춘장만) 欣欣物自私(흔흔물자사) 故林歸未得(고림귀미득) 排悶强裁詩(배민강재시) ※ 坦腹(탄복): 배를 드러내고 편안히 누움 ※ 野望(야망): 크게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 두보.. 2023. 7. 2.
螢火(형화) 반딧불 Firefly 한시여정(漢詩旅程) 少陵 杜甫(소릉 두보, 자미(子美), 당나라 중기 문인, 712~770) 다행스러이 썩은 풀에서 나왔으니 감히 밝은 태양 가까이 날 수 있으랴 책을 비추기에는 부족하지만 때론 능히 나그네의 옷에 불을 켠다네 바람 타다가 장막에 가려 작아지고 비가 오면 숲 곁 따라 희미해지네 시월에 흰 서리 심하게 내리면 이리저리 떠돌다가 어디로 돌아가려는가 幸因腐草出(행인부초출) 敢近太陽飛(감근태양비) 未足臨書卷(미족임서권) 時能點客衣(시능점객의) 隨風隔幔小(수풍격만소) 帶雨傍林微(대우방림미) 十月清霜重(시월청상중) 飄零何處歸(표령하처귀) ※ 螢火(형화): 반딧불, 개똥벌레의 꽁무니에서 반짝이는 불빛 ※ 腐草(부초): 썩은 풀 ※ 敢(감): 감히 ~하다 ※ 未足(미족): 부족, 아직 넉.. 2023. 6. 3.
春夜喜雨(춘야희우) 봄 밤 기쁜 비 Spring night happy rain ​한시여정(漢詩旅程) 少陵 杜甫(소릉 두보, 자미(子美), 당나라 중기 문인, 712~770) 좋은 비는 계절을 알고 있기에 봄을 맞아 피워내려고 하네 바람 따라 남몰래 밤에 들어와 가늘고 소리 없이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과 함께 어둡고 강의 배는 등불로 홀로 밝기만 하네 붉게 젖은 곳을 새벽에 바라보니 금관성에 꽃이 피어 겹쳐저 있네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野徑雲倶黒(야경운구흑)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好雨(호우): 때를 맞추어 적당히 오는 비 ※ 當春(당춘): 봄을 맞음, 봄이 옴 ※ 潛入(잠입): 남몰래 들어옴 ※ 野徑(야경): 들길,.. 2023. 4. 9.
江邊柳(강변류) 강변 버드나무 Riverside willow 한시여정(漢詩旅程) 魚玄機(어현기, 晩唐 여류시인, 자는 유미(幼微)·혜란(惠蘭)) 남파랑빛은 거친 언덕을 물 따라 흐르고 안개 낀 모습은 먼 다락에 들여지네 그림자는 봄철 수면 위에 두루 펼쳐저 있고 꽃은 낚시꾼 머리 위로 내려 앉네 오래된 나무뿌리는 물고기 집을 감추고 나뭇가지 밑에 나그네 배가 매어져 있네 쓸쓸하게 비바람 부는 밤에 (놀라) 꿈에서 깨니 다시 시름만 더해지네 翠色沿荒岸(취색연황안) 煙姿入遠樓(연자입원루) 影鋪春水面(영포춘수면) 花落釣人頭(화락조인두) 根老藏魚窟(근로장어굴) 枝底繫客舟(지저계객주) 蕭蕭風雨夜(소소풍우야) 驚夢復添愁(경몽부첨수) ※ 翠色(취색): 남빛과 파란빛의 중간 빛 ※ 蕭蕭(소소):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함 2023. 3. 24.
新晴山月(신청산월) 비 갠 뒤 산 위로 보이는 달 The moon over the mountain after rain 한시여정(漢詩旅程) 錦江道人 文同(금강도인 문동, 子(자)는 與可(여가), 北宋시인) 高松漏疏月(고송루소월) 落影如畵地(낙영여화지) 俳徊愛其下(배회애기하) 及久不能寐(급구부능매) 怯風池荷卷(겁풍지하권) 病雨山果墜(병우산과추) 誰伴予苦吟(수반여고음) 滿林啼絡緯(만림제낙위) 높은 소나무 틈 사이로 스며든 달빛에 내려앉은 그림자는 그림 같이 땅에 그려지네 그 아래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님이 좋아서 오래도록 잠을 잘 수가 없구나 바람이 무서운 연못 연잎은 말아 올리고 비가 괴로운 산의 과실은 떨어지고 있네 누가 나와 함께 씁쓸하게 시를 읊을 수 있나 숲 가득하게 베짱이 소리내어 울고 있네 ※ 新晴(신청): 오랫동안 오던 비가 멎고 말끔히 갬 ※ 徘.. 2023. 3. 22.
暮春有感寄友人(모춘유감기우인) 늦봄에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 Heart to a late spring friend 한시여정(漢詩旅程) 魚玄機(어현기, 晩唐 여류시인, 자는 幼微(유미)·惠蘭(혜란)) 꾀꼬리 노래는 어렴풋한 꿈을 놀라게 하고 옅은 화장으로 눈물 흘린 얼굴을 고쳤네 대나무 숲은 응달지고 초승달 엷게 뜨고 강은 고요하고 밤안개 짙어져 있네 축축한 부리로 진흙 머금은 제비 향기나는 수염으로 꽃술을 따는 벌 홀로 가엾게 한없이 그리워하노니 읊조림은 소나무 연한 가지에서 그치네 鶯語驚殘夢(앵어경잔몽) 輕妝改淚容(경장개루용) 竹陰初月薄(죽음초월박) 江靜晩煙濃(강정만연농) 溼嘴銜泥燕(습취함니연) 香鬚采蕊蜂(향수채예봉) 獨憐無限思(독련무한사) 吟罷亞枝松(음파아지송) ※ 暮春(모춘): 늦봄, 음력 3월 ※ 鶯語(앵어): 꾀꼬리의 노래하는 소리 ※ 殘夢(잔몽): 잠을.. 2023. 3. 21.
春夜別友人(춘야별우인) 한시여정(漢詩旅程) 陣子昻(진자앙, 字는 백옥(伯玉), 661~702) 아름답게 비치는 촛불은 푸른 연기를 토해내고 금 술잔으로 화려한 술자리를 대하네 이별하는 곳에서 두터운 정을 생각하고 이별 길은 산천에 감겨 있네 밝은 달은 높은 나무에 가렸고 은하수는 새벽 하늘에 잠기네 멀고 먼 아득한 낙양 가는 길 이 모임은 어느 해에 있겠는가 銀燭吐靑煙(은촉토청연) 金樽對綺筵(금준대기연) 離堂思琴瑟(리당사금슬) 別路繞山川(별로요산천) 明月隱高樹(명월은고수) 長河沒曉天(장하몰효천) 悠悠洛陽道(유유낙양도) 此會在何年(차회재하년) ※ 銀燭(은촉): 아름답게 비치는 촛불 ※ 金樽(금준): 화려(華麗)하게 꾸며 만든 술통 ※ 綺筵(기연); 비단의 연석, 아름다운 잔치, 長河(장하): 은하수 2023. 2. 5.
過香積寺(과향적사) 한시여정(漢詩旅程) 詩佛 王維(시불 왕유) 향적사가 어디인지 알지 못하는데 구름 핀 봉우리 속으로 몇 리를 들어가네 고목 사이로 사람 다니는 길은 없는데 깊은 산 속 어디선가 종소리 들려오네 샘물 소리는 가파른 돌 틈에서 흐느끼고 햇살의 색은 푸른 솔에서 차갑기만 하네 땅거미가 질 무렵 깊은 못은 굴곡지고 고요히 앉아서 참선하며 독룡(망념)을 제어하네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數里入雲峰(수리입운봉) 古木無人徑(고목무인경)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泉聲咽危石(천성열위석) 日色冷青松(일색냉청송)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安禪制毒龍(안선제독룡) ※ 香積寺(향적사): 종남산(終南山)에 있는 절 ※ 人徑(인경): 사람이 다니는 길, 空潭(공담): 깊은 못 ※ 毒龍(독룡): 사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욕심을 비유한 것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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