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체 글947 田家(전가) 한시여정(漢詩旅程) 燕巖 朴趾源(연암 박지원, 1737-1805) 나이든 어르신 참새 쫓으러 남쪽 고개에 앉아 있고 조이삭에 강아지풀 같이 누런 참새 매달렸네. 맏아들 둘째아들들 모두 다 밭에 일 나가고 농가는 온종일 낮에도 문이 문 닫혀있네 솔개가 병아리를 좇다가 잡지 못하고 닭들이 박꽃 울타리에서 어지럽게 울고 있네 젊은 아낙은 나무그릇 이고 시내를 머뭇거리며 건너가고 어린 아이와 황견이 서로 쫓으며 뒤따르고 있네 翁老守雀坐南陂(옹로수작좌남피) 粟拖狗尾黃雀垂(속타구미황작수) 長男中男皆出田(장남중남개출전) 田家盡日晝掩扉(전가진일주엄비) 鳶蹴鷄兒攫不得(연축계아확부득) 群鷄亂啼匏花籬(군계란제포화리) 小婦戴棬疑渡溪(소부대권의도계) 赤子黃犬相追隨(적자황견상추수) 2023. 1. 27. 旅夜書懷(여야서회) 한시여정(漢詩旅程) 少陵 杜甫(소릉 두보) 미풍에 흔들리는 가는 풀이 있는 강기슭에서 높은 돛을 단 배 안에서 홀로 밤을 보낸다 별은 드넓은 들판에 드리워져 있고 달은 큰 강에서 솟구쳐 흘러가네 이름을 어찌 문장으로 드러낼 수 있는가 벼슬도 늙고 병들어 그만두어야 하니 떠돌아다니는 이 신세 무엇과 같을까 하늘과 땅 사이 모래위에 하나의 갈매기로다 細草微風岸(세초미풍안) 危檣獨夜舟(위장독야주) 星垂平野闊(성수평야활) 月涌大江流(월용대강류) 名豈文章著(명기문장저) 官應老病休(관응노병휴) 飄飄何所似(표표하소사) 天地一沙鷗(천지일사구) 2023. 1. 27. 天機(천기)의 一部(일부) 한시여정(漢詩旅程) 花潭 徐敬德(화담 서경덕, 1489-1546) 봄이 돌아오면 인의 베품을 볼수 있고 가을이 오면 마땅히 위엄이 있음을 알겠네 바람 끝에 달이 밝게 더욱 빛나고 비 온 뒤에 풀은 꽃처럼 향기롭구나 하나가 둘을 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사물들이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있구나 깊고 묘한 이치를 꿰뚫어 터득하고 있나니 빈 방에 앉아 있어도 새로운 빛을 머금는구나 春回見施仁(춘회견시인) 秋至識宜威(추지식의위) 風餘月揚明(풍여월양명) 雨後草芳菲(우후초방비) 看來一乘兩(간래일승량) 物物賴相依(물물뢰상의) 透得玄機處(투득현기처) 虛實坐生輝(허실좌생휘) ※玄機: 깊고 묘한 이치 2023. 1. 26. 書懷(서회) 한시여정(漢詩旅程) 寒暄堂 金宏弼(한훤당, 김굉필, 1454-1504) 홀로 한가하게 지내며 오고가는 것도 끊어고 다만 밝은 달만 불러다가 외롭고 추운 데를 비추게 하네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생애의 일은 묻지 말아 주게나 모든 이랑의 안개 물결로 몇 겹의 산뿐이로다 處獨居閑絶往還(처독거한절왕환)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 憑君莫問生涯事(빙군막문생애사) 萬頃烟波數疊山(만경연파수첩산) 2023. 1. 26. 雪圖(설도)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흰송이는 넓은 하늘에서 춤을 추고 눈송이는 나뭇가지 마다 쉬려고 하네 나뭇가지 위에 눈꽃이 피어나고 밤중 눈꽃은 빛을 내는구나 白絮舞天空(백서무천공) 雪絮休枝條(설서휴지조) 上杈雪花開(상차설화개) 夜中瓊花照(야중경화조) 2023. 1. 26. 不渝(불투)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꽃이 피니 봄은 살포시 오고 잎이 나오니 봄은 활짝 기뻐하네 꽃이 떨어지니 봄도 지나가고 봄 그림은 늘 변함이 없구나 花開春靜來(화개춘정래) 葉發春滿昪(화개춘정변) 華落與春過(화락여춘과) 春畵常不變(춘화상불변) 2023. 1. 25. 畵鶴(화학) 한시여정(漢詩旅程) 蓀谷 李達(손곡 이달) 외로운 학이 먼 하늘을 바라보며 밤이 추워서 다리를 하나 들고 있네 서녘 바람은 대나무숲을 괴롭게 하고 온몸은 가득 가을 이슬로 젖어 있네 獨鶴望遙空(독학망요공) 夜寒擧一足(야한거일족) 西風苦竹叢(서풍고죽총) 滿身秋露滴(만신추로적) 2023. 1. 25. 畵(화) 한시여정(漢詩旅程) 詩佛 王維(시불 왕유) 멀리서 보니 산은 광채가 나고 가까이서 들어도 물은 소리를 내지 않네 봄은 갔는데도 꽃은 여전히 피어 있고 사람이 오는데도 새는 놀라지를 않네 遠看山有色(원간산유색) 近聽水無聲(근청수무성) 春去花還在(춘취화환재) 人來鳥不驚(인래조불경) 2023. 1. 25. 十六夜喚仙亭(십육야환선정) 한시여정(漢詩旅程) 蘇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1515-1590) 열엿새 되는 초가을날 밤에 삼천리 약수(弱水) 앞에 있네 곧고 좋아하는 누각에 오르니 우주에는 신선(神仙)이 얼마나 되는가 굽은 난간으로 맑은 바람 지나가고 긴 하늘에는 흰 달이 걸려 있네 걱정스럽게 큰 휘파람 소리를 내니 외로운 학이 너울너울 춤추며 지나가네 二八初夜秋(이팔초야추) 三千弱水前(삼천약수전) 昇平好樓閣(승평호루각) 宇宙幾神仙(우주기신선) 曲檻淸風度(곡함청풍도) 長空素月懸(장공소월현) 愀然發大嘯(초연발대소) 孤鶴過蹁躚(고학과편선) ※ 弱水(약수): 신선이 살았다는, 중국 서부의 전설적인 강 2023. 1. 25. 이전 1 ··· 97 98 99 100 101 102 103 ··· 106 다음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