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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시(韓國 漢詩)/칠언율시(七言律詩)8

詠竹(영죽) 대나무를 읊다 Sing about bamboo 한시여정(漢詩旅程) 梅軒 尹奉吉(매헌 윤봉길, 독립운동가 義士, 1908~1932) 그대는 우뚝 솟아서 굽히지를 아니한데 마음속 친구와의 소통은 누가 열려고 하는가 절개는 사철을 관통해서 어김없이 봄빛이네 바람은 매우 높게 불고 빗소리도 들려오네 구태여 광주리로 짜여서 조정에 올려졌나 고작 장대가 되어 낚시터에 드리워졌나 잠시 한 가지 잡고서 능히 불러들으니 강남 옛 가락 사람을 슬프게 하네 此君挺立不許回(차군정립불허회) 心契疏通誰爲開(심계소통수위개) 節貫四時春色准(절관사시춘색준) 風高千尺雨聲來(풍고천척우성래) 敢承厥匪登朝闕(감승궐비등조궐) 謾作長竿向釣臺(만작장간향조대) 試把一枝堪有問(시파일지감유문) 江南古調使人哀(강남고조사인애) You stand tall and do n.. 2024. 3. 1.
乍晴乍雨(사청사우) 잠깐 개었다가 비 오고 Clear and rainy 한시여정(漢詩旅程)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생육신의 한 사람, 1435~1493) 잠깐 개다가 비가 오고 비가 내리다 다시 개이니 자연 도리도 여전히 그러한데 하물며 세상 물정이야 나를 찬양하다가 곧바로 돌이켜 나를 헐뜯고 명성을 멀리하며 피하고는 스스로 명성을 구하고 있네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봄이 어찌 참견하리오 구름이 가고 오는 것을 산들은 다투지 아니하네 세상 사람에게 말을 부치니 모름지기 기억하여 알아두세 기쁨을 취하려 한들 평생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음을 乍晴還雨雨還晴(사청환우우환청)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譽我便是還毁我(예아변시환훼아)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 2023. 4. 12.
海印寺(해인사) 해인사 Haeinsa Temple 한시여정(漢詩旅程) 陽村 權近(양촌 권근, 자는 가원(可遠)·사숙(思叔),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학자) 바위와 개울이 감돌고 한 길로 통하고 있고 여러 겹으로 겹친 산이 사찰을 둘러 싸고 있네 하늘이 아끼고 땅이 감추어서 절 지경이 깊숙하고 사찰이 오래되고 행랑이 둘려져 있고 구조가 뛰어나네 흘러내리는 폭포 밖 서암은 높이 솟아있고 기각은 저무는 해 가운데 거칠고 쓸쓸하게 있네 고운(최치원)의 먼 자취를 이을 사람이 없으니 천년 세월 아득하게 날던 새가 공중에서 없어진 듯하네 巖壑盤回一路通(암학반회일로통) 萬重山擁梵王宮(만중산옹범왕궁) 天慳地秘寰區奧(천간지비환구오) 殿古廊回結構雄(전고랑회결구웅) 突兀書巖流瀑外(돌올서암류폭외) 荒涼碁閣夕陽中(황량기각석양중) 孤雲遐躅無人繼(고운.. 2023. 3. 22.
送童子下山(송동자하산) 한시여정(漢詩旅程) 金地藏 金喬覺(김지장 김교각, 697~794, 신라의 승려, 법명은 釋地藏(석지장)) 불교는 적막하기에 너는 집만 생각하여 예로서 구름 낀 방에서 작별하고 구화산 내려가네 대나무 난간 쪽으로 대나무 말 타길 좋아했지만 절에서 진리 모우기를 게을리 하였네 계곡물 바닥에서 병에 물뜰 때 달 부르기 그치고 차 달이는 조릿대 속엔 꽃잎 희롱 그만두리 잘 가거라, 눈물일랑 자주 흘리지 말거라 노승은 안개며 노을과 서로 짝하고 있을 테니 空門寂寞汝思家(공문적막여사가) 禮別雲房下九華(예별운방하구화) 愛向竹欄騎竹馬(애향죽란기죽마) 懶於金地聚金沙(나어금지취금사) 添甁澗底休招月(첨병간저휴초월) 烹茗遼中罷弄花(팽명료중파롱화) 好去不須頻下淚(호거불수빈하루) 老僧相伴有煙霞(노승상반유연하) ※ 空門(공문) ‘.. 2023. 2. 8.
賊退後入京(적퇴후입경) 한시여정(漢詩旅程) 石洲 權鞸(석주 권필, 자는 여장(汝章), 조선 선조 때 시인, 1569-1612) 옛뜰 가시덩굴은 누런 먼지에 덮혀 있고 돌아온 나그네 쓸쓸히 한 그림자만 따라 왔네 천리의 산하에는 전란의 피가 흐르고 백년 궁궐에는 황폐한 누대만 남아 있네 남쪽 하늘 화각소리 언제나 끝나려나 서쪽 변방의 임금 행차는 어느 날 돌아오려나 홀로 소나무숲 성밖으로 향하여 옛길을 찾으니 조각구름은 높은 가지에 슬프게 남은 있네 故園荊棘沒黃埃(고원형극몰황애) 歸客空携一影來(귀객공휴일영래) 千里山河流戰血(천리산하유전혈) 百年城闕有荒臺(백년성궐유황대) 南天畫角何時盡(남천화각하시진) 西塞鳴鑾幾日回(서새명난기일회) 獨向松郊尋舊路(독향송교심구로) 斷雲喬木有餘哀(단운교목유여애) ※ 畫角(화각): 군중(軍中)에서 쓰던 .. 2023. 2. 4.
詠笠(영립) 한시여정(漢詩旅程) 怡溟 金炳淵(이명 김병연, 김삿갓, 1807~1863)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고 한번 썼다가 사십 년을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복장으로 들판 송아지를 따라가고 어부 어르신은 본래 (삿갓)모습으로 모래 위 갈매기를 따라가네 취기가 오면 (삿갓을)벗어 걸고 꽃나무를 구경하고 흥이나면 (삿갓을)끌고 오르며 달 비친 누각에서 가지고 노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면치레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 쳐도 홀로 걱정이 없네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牧竪輕裝隨野犢(목수경장수야독) 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간화수)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俗子依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 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 2023. 2. 1.
萬里臺(만리대) 한시여정(漢詩旅程)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1517-1584) 높은 하늘에서 선학은 구슬로 꾸민 다락에 내려오고 만리 공중에 밝고 맑은 기운 모여 있네 푸른 바닷물은 은하수를 따라 떨어지고 들여진 하늘에 흰 구름은 옥산이 떠 있고 긴긴 봄 복숭아와 오얏 모두 구슬같은 꽃술이고 천년 세월의 높은 소나무는 짙은 검은 머리이네 자하주를 잔에 가득 부어 한 번 취해 보니 세상에 한가한 근심 일어날 곳이 없구나 九霄笙鶴下珠樓(구소생학하주루) 萬里空明灝氣收(만리공명호기수) 靑海水從銀漢落(청해수종은한락) 白雲天入玉山浮(백운천입옥산부) 長春桃李皆瓊蘂(장춘도리개경애) 千載喬松盡黑頭(천재교송진흑두) 滿酌紫霞留一醉(만작자하류일취) 世間無地起閑愁(세간무지기한수) ※ 笙鶴(생학): 신선이 타는 선학(仙鶴) 2023. 1. 30.
田家(전가) 한시여정(漢詩旅程) 燕巖 朴趾源(연암 박지원, 1737-1805) 나이든 어르신 참새 쫓으러 남쪽 고개에 앉아 있고 조이삭에 강아지풀 같이 누런 참새 매달렸네. 맏아들 둘째아들들 모두 다 밭에 일 나가고 농가는 온종일 낮에도 문이 문 닫혀있네 솔개가 병아리를 좇다가 잡지 못하고 닭들이 박꽃 울타리에서 어지럽게 울고 있네 젊은 아낙은 나무그릇 이고 시내를 머뭇거리며 건너가고 어린 아이와 황견이 서로 쫓으며 뒤따르고 있네 翁老守雀坐南陂(옹로수작좌남피) 粟拖狗尾黃雀垂(속타구미황작수) 長男中男皆出田(장남중남개출전) 田家盡日晝掩扉(전가진일주엄비) 鳶蹴鷄兒攫不得(연축계아확부득) 群鷄亂啼匏花籬(군계란제포화리) 小婦戴棬疑渡溪(소부대권의도계) 赤子黃犬相追隨(적자황견상추수)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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