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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여정(漢詩旅程)
石洲 權鞸(석주 권필, 자는 여장(汝章), 조선 선조 때 시인, 1569-1612)
옛뜰 가시덩굴은 누런 먼지에 덮혀 있고
돌아온 나그네 쓸쓸히 한 그림자만 따라 왔네
천리의 산하에는 전란의 피가 흐르고
백년 궁궐에는 황폐한 누대만 남아 있네
남쪽 하늘 화각소리 언제나 끝나려나
서쪽 변방의 임금 행차는 어느 날 돌아오려나
홀로 소나무숲 성밖으로 향하여 옛길을 찾으니
조각구름은 높은 가지에 슬프게 남은 있네
故園荊棘沒黃埃(고원형극몰황애)
歸客空携一影來(귀객공휴일영래)
千里山河流戰血(천리산하유전혈)
百年城闕有荒臺(백년성궐유황대)
南天畫角何時盡(남천화각하시진)
西塞鳴鑾幾日回(서새명난기일회)
獨向松郊尋舊路(독향송교심구로)
斷雲喬木有餘哀(단운교목유여애)
※ 畫角(화각): 군중(軍中)에서 쓰던 대나무나 가죽 따위로 만든 나팔의 일종
※ 鳴鑾(명란): 임금의 행차(수레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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