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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시(日本 漢詩)/칠언절구(七言絕句)10

夏日偶作(하일우작) 여름날 우연히 짓다 Write by accident on a summer day 湘夢 江馬細香(쇼몽 에마사이코, えまさいこう, 에도 말기의 여류시인, 화가, 1787~1861) 일년 같이 하루해가 긴 날 낮 시간은 더디기만 하고 자욱하고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에 매실이 익어가는 때 오후 창가에서 숙면하고 나서 안방도 고요하니 향렴체 네 수의 아리따운 시를 정서해 보네 永日如年晝漏遲(영일여년주루지) 霏微細雨熟梅時(비미세우숙매시) 午窓眠足深閨靜(오창면족심규정) 臨得香奩四艶詩(임득향렴사염시) ※ 偶作(우작): 우연한 기회에 지음 또는 그 작품 ※ 永日(영일): 아침부터 늦게까지의 긴 날, 하루해가 긴 날 ※ 漏(루): 물시계에서 떨어지는 물, 물시계의 하나 ※ 霏微(비미): (안개·가랑비 따위가) 자욱한 모양, 부슬부슬 내리는 .. 2023. 7. 30.
富士山(후지산) 후지산 Mount Fuji 한시여정(漢詩旅程) 六六山人 石川丈山(ろくろくさんじん いしかわじょうざん, 江戸 초기의 한시인·서가, 1583~1672) 신선은 구름 위 산마루에 와 노닐고 신령한 용은 골짜기 안의 못에서 오래 살고있네 곱고 흰 비단 같은 눈, 자루 같은 안개 흰 부채는 동쪽 바다 하늘에 거꾸로 매달려 있네 仙客來遊雲外巓(선객래유백운전) 神龍棲老洞中淵(신룡서노동중연) 雪如紈素煙如柄(설여환소연여병) 白扇倒懸東海天(백선도현동해천) ※ 仙客(선객): 도를 닦아서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산다는 상상의 사람 ※ 來遊(내유): 와서 놂 ※ 紈素(환소): 올이 곱고 흰 비단 ※ 白扇(백선): 아무런 장식이나 그림을 넣지 않은 흰 부채 ※ 倒懸(도현): 거꾸로 매달림, 거꾸로 매닮 2023. 7. 20.
山亭听琴(산정청금) 산속 정자에서 거문고 들으며 Listening to the geomungo in a pavilion in the mountains 한시여정(漢詩旅程) 良岑安世(요시미네노 야스요, よしみねのやすよ, 桓武천황의 황자, 785~830, 経国集 편찬자 중 한 명) 산 사람의 거문고 소리 어디에서 타는가 송라 안뜰에 달빛이 밝아 올 때이네 축하 연회에서 한번 들어보니 손 아래로 울려서 세 골짜기로 흐르는 샘물 자리에서는 알겠네 山客琴聲何處奏(산객금성하처주) 松蘿院里月明時(송라원리월명시) 一聞燒尾手下響(일문소미수하향) 三峽流泉座上知(삼협류천좌상지) ※ 山亭(산정): 산속에 지은 정자 ※ 松蘿(송라): 소나무겨우살이로 짚주저리 비슷하게 엮어 만듦 ※ 燒尾(소미): 당나라 이후 학자나 관리의 승진을 축하하는 연회 2023. 7. 16.
戀(연) 그리움 Yearning 한시여정(漢詩旅程) 一休 宗純(잇큐 쇼준, いっきゅう そうじゅん, 일본 임제종의 유명한 선승, 1394~1481) 그대 생각나는 달밤에 오래 잊지 못하고 밤 깊도록 연모하다가 빈 잠자리에 눕네 꿈속에선 손을 마주잡고 서로 속삭였는데 새벽종에 놀라 깨니 다시 상심에 드네 月夜思君長不忘(월야사군장불망) 夜深戀慕臥空床(야심연모와공상) 夢中攜手欲相語(몽중휴수욕상어) 被駭曉鐘又斷腸(피해효종우단장) ※ 戀慕(연모): 이성을 사랑하여 간절히 그리워함 ※ 攜手(휴수): 손을 마주 잡는다 ※ 曉鐘(효종): 새벽에 치는 종 ※ 斷腸(단장):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게 견딜 수 없는 심한 슬픔이나 괴로움 2023. 7. 12.
餘生(여생) 남은 생애 Rest of life 한시여정(漢詩旅程) 良寛(りょうかん 료칸, 에도 시대 말기의 선불교 승려, 시인, 1758~1831) 비가 걷히고 구름 사라지며 맑은 기운 돌아오니 마음이 모든 세상에 맑아 만물이 모두 맑네 이 몸과 세상도 버리니 한가로운 사람이 되어 처음으로 달과 꽃과 같이하며 남은 생애 보내네 雨晴雲晴氣復晴(우청운청기복청) 心淸遍界物皆淸(심청편계물개청) 棄身棄世爲閑者(기신기세위한자) 初月與花送餘生(초월여화송여생) ※ 餘生(여생): 앞으로 남은 생애rest of life ※ 遍界(편계): 온 세계 ※ 棄世(기세): 세상을 버림, 세상과의 관계를 끊어 버림 2023. 7. 6.
夏川(하천) 여름 강 Summer river 한시여정(漢詩旅程) 江村北海(江戸 중기의 유학자‧한시인, 이름은 綬, 1713~1788) 강물 위 푸르스름한 안개는 보루에 짙푸른 비단을 드리우고 남풍이 불어 오니 물이 비스듬히 잔물결을 일으키네 저녁 햇빛이 조금 움추리니 반딧불이 어지러히 날고 봄의 흐름을 밀어내고 떨어진 꽃을 물 위에 띄우네 河上煙嵐壘碧紗(하상연남루벽사) 南風吹動水紋斜(남풍취동수문사) 夕陽才斂飛螢亂(석양재렴비형란) 卻勝春流泛落花(각승춘류범락화) ※ 煙嵐(연람): 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 壘(루):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 碧紗(벽사): 짙푸른 빛깔의 비단 ※ 吹動 (취동): (바람이)불어 움직임 2023. 6. 28.
漁歌(어가) 어부의 노래 Fisherman's song 한시여정(漢詩旅程) 藤原三成(후지와라 미츠나리, 786~830, 헤이안 시대 초기의 귀족) 봄봄 비온 후 이와 같이 하늘이 맑고 언덕 끼고 핀 붉은 꽃이 맑고 깊은 물에 비추네 혼자서 흐린 단술을 마시고 맛좋은 국을 마시며 갈대 속에서 마시고 나서 강을 향해 가네요 春春雨後云天晴(춘춘우후운천청) 夾岸紅花射水明(협안홍화사수명) 獨酌濁醴味醴羹(독작탁례미례갱) 芦中飮了向江行(노중음료향강행) ※ 漁歌(어가): 어부의 노래, 뱃노래 ※ 水明(수명): 맑은 물이 햇빛에 비치어 깊은 곳까지 뚜렷하게 보이는 일 ※ 獨酌(독작): 대작할 상대가 없이 혼자서 술을 마심 2023. 6. 26.
山居(산거) 산속에서 삶 Living in the mountains 한시여정(漢詩旅程) 藤原惺窩(후지와라 세이카, 1561~1619, 전국시대부터 에도시대 초기의 유학자) 무성한 푸른 산은 구름 가장자리에 높이 솟아 있고 나무꾼 노래 어렴풋이 들으며 세상 인연 잊고 있다네 마음이 족하니 악기 연주곡을 바라지도 아니하고 고요한 산새는 푸른 바위 앞에서 깊이 자고 있네 靑山高聳白雲邊(청산고용백운변) 仄聽樵歌忘世縁(측청초가망세연) 意足不求絲竹樂(의족불구사죽락) 幽禽睡熟碧巖前(유금수숙벽암전) ※ 山居(산거): 산속에서 삶 ※ 靑山(청산):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 ※ 高聳(고용): 높이 솟음 ※ 樵歌(초가): 나무꾼들이 부르는 노래 ※ 世緣(세연): 세상(世上)의 인연 ※ 絲竹樂(사죽락): 민간 관악기와 현악기로 연주한 곡 ※ 睡熟(수.. 2023. 6. 24.
新竹(신죽) 새 대나무 New bamboo 한시여정(漢詩旅程) 中村 餘容(나카무라 요여, 1904~1982, 남부 시인, 화가) 우르릉 쾅 천둥소리는 초여름 하늘에서 이루어지고 푸른 대나무는 아름답게 무성하며 대껍질 벗으며 흩어지네 점점 시원한 바람을 끌어들여 그윽한 운치가 일어나는구나 찬물이 푸른 개천에 흐르는 소리 듣는 것과 같이 殷其雷在夏天初(은기뢰재하천초) 綠竹猗猗脫籜舒(녹죽의의탈탁서) 漸引涼風幽韻起(점인량풍유운기) 似聞寒水注靑渠(사문한수주청거) ※ 殷其雷(은기뢰): 우르릉 쾅 천둥소리 殷은 천둥소리, 其는 助字(조자), 출전 詩經 召南 殷其雷篇(은기뢰편) ※ 夏天(하천): 여름, 하계 ※ 猗猗(의의): 아름답고 무성한 모양 ※ 幽韻(유운): 그윽하고 운치가 있는 정취 그윽한 운치 ※ 寒水(한수): 차가운 물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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