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체 글955 芙蓉堂聽雨(부용당청우) 부용당에서 빗소리를 듣다 한시여정(漢詩旅程)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평남 성천군 여류시인, 1805~1854 추정) 아름다운 구슬 일천 말을 유리 쟁반에 번갈아 헤아리네 낱낱이 둥글둥글한 모양이니 물속 신선의 아홉 번 빚은 약이런가 明珠一千斛(명주일천곡) 遞量琉璃盤(체량유리반) 箇箇團圓樣(개개단원양) 水仙九轉丹(수선구전단) ※ 芙蓉(부용): ‘연꽃’의 꽃 ※ 斛(곡): 말(부피의 단위) 들이 ※ 箇箇(개개): 하나하나, 낱낱 ※ 團圓(단원): 모나지 아니하고 둥글둥글 ※ 水仙(수선): 물속에 산다는 신선(神仙) ※ 九轉丹(구전단): 도교에서, 쇠와 돌을 녹여서 아홉 번 불려 약처럼 만든 것 2023. 3. 13. 梨花雨(이화우) 배꽃비 梅窓 李香今(매창 이향금)의 시조 일부를 한시로 옮기며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에 저도 내 생각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梨花雨飛舞時期(이화우비무시기) 哭泣緊抓惜別歌(곡읍긴조석별가) 秋節遐壤思慕我(추절하양사모아) 孤願望來來去去(고원망래래거거) ※ 梨花雨(이화우): 비가 오는 것처럼 떨어지는 배꽃 ※ 哭泣(곡읍): 소리내어 슬피 욺 ※ 緊抓(긴조): 꽉 잡다 ※ 遐壤(하양): 멀리 떨어진 곳 2023. 3. 12. 池塘秋曉(지당추효) 연못의 가을 새벽 한시여정(漢詩旅程) 只在堂 姜澹雲(지재당 강담운, 조선말기 고종 때의 여류시인) 가을 연못물은 희고 새벽별은 차갑지만 낱낱이 빛 고운 구슬을 옥쟁반에 떠받치고 있네 하늘이 밝아오게 되면 어느 곳으로 가버리는가 연잎으로 심정을 옮겨보니 이슬이 둥글 둥글 맺혔네 秋塘水白曉星寒(추당수백효성한) 箇箇明珠擎玉盤(개개명주경옥반) 到得天明何處去(도득천명하처거) 移情荷葉露團團(이정하엽로단단) ※ 池塘(지당):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늪보다 작다) ※ 玉盤(옥반): 옥돌로 만든 쟁반이나 밥상 ※ 到得(도득): …하기에 이르다, …하게 되다 ※ 天明(천명): 하늘이 밝을 무렵 ※ 荷葉(하엽): 연잎, 연꽃의 잎 2023. 3. 12. 春日寄書(춘일기서) 봄날 편지를 부치다 한시여정(漢詩旅程) 只在堂 姜澹雲(지재당 강담운, 조선말기 고종 때의 여류시인) 눈물로 가득한 그리움을 품은 물방울로 붓끝을 적시어 ‘相思’라는 글자를 쓰네 뜰 앞 희디 흰 복숭아꽃에 바람이 부니 둘씩 둘씩 나비가 꽃을 껴안고 떨어지네 滴取相思滿眼淚(적취상사만안루) 濡毫料理相思字(유호료리상사자) 庭前風吹碧桃花(정전풍취벽도화) 兩兩蝴蝶抱花墜(양양호접포화추) ※ 寄書(기서): 편지(便紙)를 부침 ※ 相思(상사): 서로 그리워함, 또는 남녀가 서로 사모함 ※ 濡毫(유호): 붓끝을 적시다 ※ 料理(료리): 잘 헤아려서 처리함 ※ 碧桃花(벽도화): 벽도나무의 꽃(유달리 꽃빛깔이 흰색을 띠는 복숭아꽃) 2023. 3. 12. 山無爲昔山(산무위석산) 산은 옛 산 이로되 黃眞伊(황진이,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의 시조 일부를 한시로 옮기며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산(山)은 옛 산(山) 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 소냐.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山無爲昔山(산무위석산) 水不同以來(수부동이래) 人傑如流水(인걸여유수) 由往而不來(유왕이불래) ※ 無爲(무위): 자연 그대로 되어 있고 사람이 힘들여 함이 없음 ※ 以來(이래): 지나간 어느 일정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또는 그 뒤. 2023. 3. 11. 畵中四葉(화중사엽) 그림 속 네가지 잎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흰 백지 위에 연한 푸른 잎을 그리고 이 위에 짙어진 초록 잎을 칠하네 또 붉은 빛이 나는 갈색으로 잎을 덧칠하고 이 두터운 종이에 눈을 날려 잎을 가려보네 白紙上畫軟靑葉(백지상화연청엽) 加之漆濃厚綠葉(가지칠농후록엽) 又再漆赤褐色葉(우재칠적갈색엽) 此厚紙雪揚蔽葉(차후지설양폐엽) 2023. 3. 11. 自恨(자한) 三首(삼수) 中(중) 其三(기삼) 한시여정(漢詩旅程) 梅窓 李香今(매창 이향금, 1573~1610, 조선의 삼대 여류 시인) 어두컴컴한 안개로 자욱한 버들가지들 붉은 깊은 안개에 가려진 꽃들 민요가 멀리서 메아리 쳐오는 곳에 어부의 피리소리 석양에 기우네 翠暗籠烟柳(취암농연류) 紅迷霧壓花(홍미무압화) 山歌遙響處(산가요향처) 漁笛夕陽斜(어적석양사) ※ 翠暗(취암): 어두컴컴하다 ※ 籠(농): 덮어씌우다, 자욱하다. ※ 迷霧(미무):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안개 ※ 山歌(산가): 산이나 들에서 일을 할 때 부르는 민간 가곡 ※ 漁笛(어적): 어부가 부는 피리 2023. 3. 11. 自恨(자한) 三首(삼수) 中(중) 其二(기이) 한시여정(漢詩旅程) 梅窓 李香今(매창 이향금, 1573~1610, 조선의 삼대 여류 시인) 마음속 품은 정을 다시금 말하지 않고 꿈을 꾸는 듯하고 다시 바보가 된 듯하네 거문고로 강남곡을 연주 하여도 생각하는 바를 물어 보는 사람도 없네 含情還不語(함정환불어) 如夢復如癡(여몽부여치) 綠綺江南曲(녹기강남곡) 無人問所思(무인문소사) ※ 綠綺(록기): 綠綺琴(司馬相如가 연주했다는 거문고) ※ 江南曲(강남곡) : 고대 가곡명, 樂府(악부)의 이름 2023. 3. 11. 自恨(자한) 三首(삼수) 中(중) 其一(기일) 한시여정(漢詩旅程) 梅窓 李香今(매창 이향금, 1573~1610, 조선의 삼대 여류 시인) 봄바람이 불며 밤새 비가 오더니 버들과 매화가 봄을 다투네 이를 마주보며 가장 난감한 것은 술잔 앞에 놓고 서로 애틋하게 이별함이네 東風一夜雨(동풍일야우) 柳與梅爭春(유여매쟁춘) 對此最難堪(대차최난감) 樽前惜別人(준전석별인) 2023. 3. 11. 이전 1 ··· 89 90 91 92 93 94 95 ··· 107 다음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