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疎心(소심)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여름날 지렁이를 미끼로 고기를 잡고 방죽 아래서 홀로 그물을 드리우네. 도망치는 고기를 웃는 얼굴로 바라보고 애써 찾는 손길이 떠나는 아득함을 보는 구나 夏日漁由蚓(하일어유인) 堰下獨圍罔(언하독위망) 笑顔見跳魚(소안견도어) 沁務觀離茫(심무관리망) 2023. 1. 21.
一半(일반)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따뜻한 햇살은 모든 곳에 머무르고 형상의 그림자는 늘 드리우고 있네 사모하는 마음은 두마음의 벽이 없지만 떠나는 마음은 마음을 구분하려고 하네 溫陽留全處(온양류전처) 樣影常半狀(양영상반상) 戀愖無貳壁(연심무이벽) 離心別半像(이심별반상) 2023. 1. 20.
歲暮嘆(세모탄) 한시여정(漢詩旅程) 潭挑(담도, 진남포(평양남도지역) 조선시대 여류시인) 창가의 등불은 어찌 환하게 비추고 있는가 창가에 흰 눈은 또 휘돌아 날리는가 매화는 장차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아리따운 미인은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하네. 窓燈何耿結(창등하경결) 窓雪又飄旋(창설우표선) 梅作將花候(매작장화후) 蛾眉又一年(아미우일년) 2023. 1. 20.
秋日寄呈忍尊宿(추일기정인존숙) 한시여정(漢詩旅程) 白谷 處能(백곡 처능, 1617-1680, 조선 후기의 승려) 서리 내린 단풍숲은 약이 올라 붉고 발 넘어 얇은 안개 작은 골짜기 바람이네 다정하고 가장 사랑스런 황혼녘의 달이 그윽하게 지내는 사람의 적막함에 와서 비친다. 霜着楓林藥盡紅(상착풍림약진홍) 隔簾輕靄小溪風(격렴경애소계풍) 多情最愛黃昏月(다정최애황혼월) 來照幽人寂寞中(내조유인적막중) 2023. 1. 20.
古雜曲(고잡곡) 한시여정(漢詩旅程) 杜機 崔成大(두기 최성대, 1691~1761) 초생달이 규중에 떠오르니 여자아이들 손잡고 어울려 나선다 고개 쳐들고 별을 세노니 별 일곱 나 역시 일곱이로다 初月上中閨(초월상중규) 女兒連袂出(여아연몌출) 擧頭數天星(거두수천성) 星七儂亦七(칠성농역칠) ※ 儂(농): 나, 저, 당신(當身) 2023. 1. 20.
聞歌(문가) 한시여정(漢詩旅程) 東岳 李安訥(동악 이안눌, 시호 문혜(文惠), 1571-1637) 강 언덕에서 누가 사미인곡을 부르는가 바로 지금 외로운 배에 달이 지려는 무렵에 애달프구나! 님 그리는 뜻은 끝이 없는 줄 세상에서 오직 낭자만 알고 있으리라 江頭誰唱美人詞(강두수창미인사) 正是孤舟月落時(정시고주월락시) 惆悵戀君無限意(추창연군무한의) 世間惟有女郞知(세간유유녀랑지) 2023. 1. 20.
送人(송인) 한시여정(漢詩旅程) 南湖 鄭知常(남호 정지상, 고려중기의 문신) 뜰 안에 하나 남은 낙엽마저 지고 마루 밑엔 온갖 벌레들 슬피 우는구나 떠나가는 님 붙잡을 수 없는데 유유히 님은 어디로 가시는가 내 마음 님이 가신 산모퉁이에 머물고 외로운 꿈 깨어보니 달만 밝구나 남포에 봄물결이 푸르거든 님이여 부디 잊지마오 오신다는 약속을 庭前一落葉(정전일락엽) 松下百蟲悲(송하백충비) 忽忽不可止(홀홀불가지) 悠悠何所之(유유하소지) 片心山處處(편심산처처) 孤蒙月明時(고몽월명시) 南浦春波綠(남포춘파록) 君休負後期(군휴부후기) 2023. 1. 19.
寒松亭(한송정) 한시여정(漢詩旅程) 惠素(혜소, 고려 인종 때의 승려) 아득한 시절에 놀던 신선은 멀리 갔어도 푸르고 푸른 소나무는 홀로 남아 있네 오로지 샘물 밑에 달은 남아서 그 모습 어렴풋하게 상기하게 하네 千古仙遊遠(천고선유원) 蒼蒼獨有松(창창독유송) 但餘泉底月(단여천저월) 髣髴想形容(방불상형용) 2023. 1. 19.
蕭蕭吟(소소음) 한시여정(漢詩旅程) 貞夫人 張氏(정부인 장씨, (1598-1680)) 창 밖의 빗소리 부슬부슬도 한데 부슬부슬한 소리 자연스러워라 내가 자연의 소리를 듣노라니 내 마음 또한 자연스러워지네. 窓外雨蕭蕭(창외우소소) 蕭蕭聲自然(소소성자연) 我聞自然聲(아문자연성) 我心亦自然(아심역자연)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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