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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인 시작(女流詩人 詩作)44

松都(송도) 송도 한시여정(漢詩旅程) 黃眞伊(황진이, 1506~1567,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 진랑(眞娘), 명월(明月)) 눈 내리는 가운데 전대 왕조의 색이 서려있고 차디찬 종소리는 옛 나라의 소리로 울리네 남쪽 누각에서 홀로 수심 겨워 서 있는데 남아 있는 성곽에 저녁연기 피어 오르네. 雪中前朝色(설중전조색) 寒鐘故國聲(한종고국성) 南樓愁獨立(남루수독립) 殘廓暮烟香(잔곽모연향) 2023. 3. 10.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한시여정(漢詩旅程) 黃眞伊(황진이, 1506~1567,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 진랑(眞娘), 명월(明月)) 달빛 아래 오동나무 잎 다하여 지고​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물들었네 누각은 높아 하늘과 한 척간인데 사람은 취하여도 술은 천 잔이네 흐르는 물은 거문고 소리와 어울려 맑고 매화꽃은 피리 소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내일 아침 서로 이별한 뒤에 그리운 정은 푸른 물결처럼 오래되겠네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霜中野菊黃(상중야국황)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2023. 3. 10.
相思夢(상사몽) 한시여정(漢詩旅程) 黃眞伊(황진이, 1506~1567,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 진랑(眞娘), 명월(明月)) 서로 사모하며 만나는 건 다만 꿈에 기댈뿐이어 내가 임 찾으러 갈 때 임은 나를 찾아왔네​ 바라노니 아득히 먼 다른 날 밤 꿈에​ 같은 때 같이 행하여 길가는 도중에서 만나기를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 相思夢(상사몽): 남녀 사이에 서로 사랑하고 사모하여 꾸는 꿈 ※ 歡(환): 기쁘다, 사랑하다, 기쁨, 사랑(임) ※ 遙遙(요요): (시간이나 거리 따위가) 멀고 아득함 2023. 3. 10.
閨恨(규한) 한시여정(漢詩旅程) 李玉峯(이옥봉, 본명 이숙원, 조선중기의 여류시인) 평생 이별의 한이 이 몸의 병이 되어 술로도 고치지 못하고 약으로도 다스리지 못하네 얼음 밑 흐르는 물과 같이 이불속 눈물도 흐르나니 밤낮으로 길게 울어도 사람들은 알지 못하리 平生離恨成身病(평생이한성신병) 酒不能療藥不治(주불능료약불치) 衾裏泣如氷下水(금리읍여빙하수) 日夜長流人不知(일야장류인부지) ※ 빙하수(氷下水): 얼음 밑을 흐르고 있는 물 2023. 3. 10.
閨情(규정) 한시여정(漢詩旅程) 李玉峯(이옥봉, 본명 이숙원, 조선중기의 여류시인). 돌아오신다는 약속하시고 어이 늦으시나요 뜰 앞의 매화꽃은 지려고 하는 이때에 갑자기 나뭇가지 위의 까치소리 듣고서 부질없이 거울 보며 눈썹 그려 봅니다 有約來何晩(유약래하만) 庭梅欲謝時(정매욕사시) 忽聞枝上鵲(홀문지상작) 虛畵鏡中眉(허화경중미) 2023. 3. 10.
折花(절화) 한시여정(漢詩旅程)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1769-1823) 가만히 창밖을 걸으니 창밖엔 해가 길기도 하구나 꺾은 꽃을 아리따운 머리에 꽃으니 벌과 나비도 서로 엿보며 지나가네 從容步窓外(종용보창외) 窓外日遲遲(창외일지지) 折花揷玉鬢(절화삽옥빈) 蜂蝶過相窺(봉접과상규) ※ 折花(절화): 가지째 꺾은 꽃 ※ 從容(종용): 조용하다, 침착하다, 조용의 원말 ※ 遲遲(지지): 해가 긴 모양, 더디고 더딤 ※ 옥빈(玉鬢): 옥 같은 귀밑머리라는 뜻으로, 젊고 아리따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 2023. 3. 9.
郎君去後(낭군거후) 한시여정(漢詩旅程) 雪竹(설죽, 본명 얼현(孼玄), 자호는 취죽(翠竹), 조선 중기) 낭군 떠나간 뒤 소식이 끊어져 방초절에 청루에서 홀로 잠드네 촛불 꺼진 비단창에서 한없이 훌쩍이네 두견새 울고 지는 배꽃에 달 비친 밤에 郎君去後音塵絶(낭군거후음진절) 獨宿靑樓芳草節(독숙청루방초절) 爥盡紗窓無限啼(촉진사차무한제) 杜鵑叫落梨花月(두견규락이화월) ※ 音塵(음진): 소식, 기별 ※ 獨宿(독숙): 혼자 잠, 과부로 지냄 ※ 芳草(방초): 향기롭고 꽃다운 풀 ※ 紗窓(사창): 깁(고운 견직물)으로 바른 창 2023. 3. 8.
早春(조춘) 한시여정(漢詩旅程) 雪竹(설죽, 본명 얼현(孼玄), 자호는 취죽(翠竹), 조선 중기) 봄비 내리니 배꽃은 하얗게 피고 봄바람 부니 버들개지 노랗게 피네 누구 집에서 옥피리를 부는가 흩날리고 떨어지는 매화 향기여 春雨梨花白(춘우이화백) 東風柳色黃(동풍류색황) 誰家吹玉笛(수가취옥적) 搖揚落梅香(요양낙매향) ※ 玉笛(옥적): 옥(玉)으로 만든 대금 비슷하게 만든 피리 2023. 3. 8.
春日卽事(춘일즉사) 한시여정(漢詩旅程) 雪竹(설죽, 본명 얼현(孼玄), 자호는 취죽(翠竹), 조선 중기) 푸른 잎 나무에 누런 앵무새 우짖고 기생집에 보랏빛 제비가 분주히 나네요 향기로운 바람은 숲의 나무에 흔들리고 꽃잎은 비단 치마에 흩날리네요 綠樹黃鸚喚(록수황앵환) 靑樓紫燕忙(청루자연망) 香風動林木(향풍동림목) 花落撲羅裳(화락박라상) ※ 靑樓(청루): 창기(娼妓)나 창녀들이 있는 집 ※ 羅裳(나상): 얇고 가벼운 비단으로 만든 치마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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