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여류시인 시작(女流詩人 詩作)44

夏日偶作(하일우작) 여름날 우연히 짓다 Write by accident on a summer day 湘夢 江馬細香(쇼몽 에마사이코, えまさいこう, 에도 말기의 여류시인, 화가, 1787~1861) 일년 같이 하루해가 긴 날 낮 시간은 더디기만 하고 자욱하고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에 매실이 익어가는 때 오후 창가에서 숙면하고 나서 안방도 고요하니 향렴체 네 수의 아리따운 시를 정서해 보네 永日如年晝漏遲(영일여년주루지) 霏微細雨熟梅時(비미세우숙매시) 午窓眠足深閨靜(오창면족심규정) 臨得香奩四艶詩(임득향렴사염시) ※ 偶作(우작): 우연한 기회에 지음 또는 그 작품 ※ 永日(영일): 아침부터 늦게까지의 긴 날, 하루해가 긴 날 ※ 漏(루): 물시계에서 떨어지는 물, 물시계의 하나 ※ 霏微(비미): (안개·가랑비 따위가) 자욱한 모양, 부슬부슬 내리는 .. 2023. 7. 30.
無題(무제) 제목이 없음 Untitled 한시여정(漢詩旅程) 安平大君 宮姬 玉女(안평대군의 궁희 옥녀) 달을 가벼운 흰비단으로 가늘게 가리고 푸른 띠로 길게 산 옆을 두르네 산들바람이 점점 불어와 흩어지니 오히려 작고 얕은 못을 적시네 蔽月輕紈細(폐월경환세) 橫山翠帶長(횡산취대장) 微風吹漸散(미풍취점산) 猶濕小池塘(유습소지당) ※ 안평대군의 다음 표현에 따른 시작(詩作) “상스러운 파란 연기가 궁중의 나무로부터 일어나 궁성을 싸고 산봉우리로 스르르 날아갔다” ※ 微風(미풍): 살살 부는 바람, 산들바랍 ※ 池塘(지당): (비교적 작고 얕은) 못,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인 곳 2023. 7. 24.
失題(실제) 제목을 잃어 버림 Lost title 한시여정(漢詩旅程) 府使 申純一 妻 李氏(부사 신순일(1550~1626) 처 이씨, 조선 여류 시인) 구름 걷힌 하늘은 물과 같고 날아갈 듯 다락은 높이 보이네 기나긴 밤에 비는 끝이 없으니 꽃다웠던 십년을 생각하네 雲斂天如水(운검천여수) 樓高望似飛(루고망사비) 無端長夜雨(무단장야우) 芳草十年思(방초십년사) ※ 無端(무단): 이유 없이, 끝이 없다 ※ 長夜(장야): 기나긴 밤, 온밤 ※ 芳草(방초): 향기롭고 꽃다운 풀, 여자 2023. 7. 4.
夏夜(하야) 여름 밤 Summer night 한시여정(漢詩旅程) 湘夢 江馬細香(쇼몽 에마사이코, えまさいこう, 1787~1861, 에도 말기의 여류시인, 화가) 비 갠 뜰에는 대나무 바람 많이 불고 눈썹 같은 초승달은 가는 모습으로 기울고 있네 깊은 밤임에도 서늘하지 않아 창을 닫지 아니하니 자귀나무 꽃의 은은한 향기 베개에 스며드네 雨晴庭上竹風多(우청정상죽풍다) 新月如眉纖影斜(신월여미섬영사) 深夜貧凉窓不掩(심야빈량창불엄) 暗香和枕合歡花(암향화침합환화) ※ 新月(신월): 초승달, 음력 초하룻날 보이는 달 ※ 暗香(암향): (어디선지 모르게 풍겨 오는) 은은한 향기 ※ 합환(合歡): 모여서 기쁨을 함께함, 자귀나무(合歡樹,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 2023. 6. 11.
薔薇花(장미화) 장미꽃 Rose flower 한시여정(漢詩旅程) 李冶(이야, 742~784, 당나라 여류시인) 푸른색과 서로 맞아 붉게 터지니 온통 힘에 겨워하고 사람을 기만하듯이 난간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네 깊은 곳에서 최적의 향기로 나비를 끌어 들이고 따려고 할 때 두려움과 동시에 봄을 불꽃으로 불태우네 허공에 솜씨 좋게 알맞게 모이어 광채 찬란한 휘장차고 땅에 능히 펼쳐 보이니 비단 자리를 수 놓았네 제일 좋기는 새벽녘 이슬 머금은 모습 보는 것이네 푸른 비단 창밖으로 하나의 가지가 새롭네요 翠融紅綻渾無力(취유홍탄혼무력) 斜倚欄杆似詫人(사의난간사타인) 深處最宜香惹蝶(심처최의향야접) 摘時兼恐焰燒春(적시겸공염소춘) 當空巧結玲瓏帳(당공교결영롱장) 著地能鋪錦繡裀(저지능포금수인) 最好凌晨和露看(최호능신화로간) 碧紗窗外一枝新(벽사창.. 2023. 4. 19.
別恨(별한) 이별의 한 The sorrow of parting 한시여정(漢詩旅程) 李玉峯(이옥봉, 본명 이숙원, 조선중기의 여류시인) 내일 밤은 매우 짧아도 짧게 지나고 오늘 밤은 길고도 길기를 원하노라 새벽을 알리려는 닭 소리 들으니 두 눈시울에 눈물 천 갈래이네 明宵强短短(명소강단단) 今夜願長長(금야원장장) 鷄聲聽欲曉(계성청욕효) 雙瞼淚千行(쌍검누천행) ※ 別恨(별한): 이별의 한탄 ※ 短短(단단): 매우 짧다 ※ 長長(장장): 길고 긴 2023. 4. 4.
思親(사친) 어버이를 생각함 Think of parents 한시여정(漢詩旅程) 崔松雪堂(최송설당, 조선 후기 궁중 여류시인, 교육자, 1855~1939) 깊고 깊은 한강물 높고 높은 삼각산 큰 하늘(부모님의 은혜)이 그 위에 있어 두 손으로 부여잡고 오르기가 아득히 어렵네 深深漢江水(심심한강수) 高高三角山(고고삼각산) 昊天在其上(호천재기상) 雙手遠難攀(쌍수원난반) ※ 思親(사친):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함 ※ 深深(심심): 매우 깊이, 깊숙이 ※ 三角山(삼각산): 북한산의 다른 이름, 백운대·인수봉·만경대의 세 봉우리가 있어 이리 부름 ※ 昊天(호천): 가없는 하늘 [비유] 부모의 큰 은혜 2023. 3. 28.
江邊柳(강변류) 강변 버드나무 Riverside willow 한시여정(漢詩旅程) 魚玄機(어현기, 晩唐 여류시인, 자는 유미(幼微)·혜란(惠蘭)) 남파랑빛은 거친 언덕을 물 따라 흐르고 안개 낀 모습은 먼 다락에 들여지네 그림자는 봄철 수면 위에 두루 펼쳐저 있고 꽃은 낚시꾼 머리 위로 내려 앉네 오래된 나무뿌리는 물고기 집을 감추고 나뭇가지 밑에 나그네 배가 매어져 있네 쓸쓸하게 비바람 부는 밤에 (놀라) 꿈에서 깨니 다시 시름만 더해지네 翠色沿荒岸(취색연황안) 煙姿入遠樓(연자입원루) 影鋪春水面(영포춘수면) 花落釣人頭(화락조인두) 根老藏魚窟(근로장어굴) 枝底繫客舟(지저계객주) 蕭蕭風雨夜(소소풍우야) 驚夢復添愁(경몽부첨수) ※ 翠色(취색): 남빛과 파란빛의 중간 빛 ※ 蕭蕭(소소):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함 2023. 3. 24.
暮春有感寄友人(모춘유감기우인) 늦봄에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 Heart to a late spring friend 한시여정(漢詩旅程) 魚玄機(어현기, 晩唐 여류시인, 자는 幼微(유미)·惠蘭(혜란)) 꾀꼬리 노래는 어렴풋한 꿈을 놀라게 하고 옅은 화장으로 눈물 흘린 얼굴을 고쳤네 대나무 숲은 응달지고 초승달 엷게 뜨고 강은 고요하고 밤안개 짙어져 있네 축축한 부리로 진흙 머금은 제비 향기나는 수염으로 꽃술을 따는 벌 홀로 가엾게 한없이 그리워하노니 읊조림은 소나무 연한 가지에서 그치네 鶯語驚殘夢(앵어경잔몽) 輕妝改淚容(경장개루용) 竹陰初月薄(죽음초월박) 江靜晩煙濃(강정만연농) 溼嘴銜泥燕(습취함니연) 香鬚采蕊蜂(향수채예봉) 獨憐無限思(독련무한사) 吟罷亞枝松(음파아지송) ※ 暮春(모춘): 늦봄, 음력 3월 ※ 鶯語(앵어): 꾀꼬리의 노래하는 소리 ※ 殘夢(잔몽): 잠을.. 2023. 3. 21.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