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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여정(漢詩旅程)
栗谷 李珥(율곡 이이, 자는 숙헌(叔獻), 1536~1584)
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고 보니
천만 봉우리가 가을 낙엽속에 있네
산속 스님은 물 긷고 돌아가고
수풀 끝자락에 찻물 달이는 연기 올라오네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千峰秋葉裏(천봉추엽이)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林末茶煙起(림말다연기)
※ 汲水(급수): 물을 길음 또는 물 긷기
※ 茶煙(다연): 찻물을 달일 때 나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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