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한국 한시(韓國 漢詩)112 淸夜汲水(청야급수) 한시여정(漢詩旅程)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1769-1823) 맑게 갠 밤에 맑은 물을 긷노라니 밝은 달이 우물에서 솟아나는구나 말없이 난간에 기대 서 있으니 바람이 오동나무 그림자를 흔드는구나 淸夜汲淸水(청야급청수) 明月湧金井(명월용금정) 無語立欄干(무어립난간) 風動梧桐影(풍동오동영) ※ 金井(금정): ‘우물’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2023. 3. 3. 失題三首(실제삼수) 中(중) 其一(기일) 한시여정(漢詩旅程)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字는 자안(子安), 1349~1392) 눈이 마을마다 나무위에 수북히 쌓여서 나뭇가지마다 모두 눈꽃을 만들어내네 산골 아이들이 다투듯 소식을 전하니 외상 술 살 만큼 아름다운 경치라네 雪壓村村樹(설압촌촌수) 枝枝總作花(지지총작화) 山童爭報道(산동쟁보도) 嘉景酒堪賒(가경주감사) ※ 報道(보도): 소식을 전하다 2023. 3. 2. 安東紫靑(안동자청) 한시여정(漢詩旅程) 고려시대 안동의 홍실청실 노래를 閔思平이 小樂府(소악부)로 정리 及菴 閔思平(급암 민사평, 고려후기 문신) 붉은 실 초록 실 그리고 푸른 실 여러 가지 잡색 실은 왜 쓰려 하는가 내가 물들이고 싶을 때 마음 따라 물들이고 하얀 실이 나에게는 가장 적합하네 紅絲綠線與靑絲(홍사록선여청사) 安用諸般雜色爲(안용제반잡색위) 我欲染時隨意染(아욕염시수의염) 素絲於我最相宜(소사어아최상의) ※ 相宜(상의): 알맞다. 적당하다. 적합하다 2023. 2. 27. 採蓮曲(채련곡) 한시여정(漢詩旅程)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1563~1589) 가을날 맑은 긴 호수는 푸른 옥처럼 흘러가고 연꽃 깊숙한 곳에 고운 목련배 묶어 두었네 낭군을 만나 물 사이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 있는 남이 알까봐 반나절 동안 부끄러웠네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荷花深處繫蘭舟(하화심처계란주)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련자)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 荷花(하화): 연꽃.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 蘭舟(난주): 목련(木蓮)으로 만든 아름다운 배 ※ 蓮子(연자): 연꽃의 열매, 연밥 2023. 2. 24. 雪後(설후) 한시여정(漢詩旅程) 泰齋 柳方善(태재 유방선, 1388-1443) 외딴 마을 섣달 눈이 안녹고 쌓여 있어 누가 사립문을 기꺼이 두드리려 하겠는가 밤이 되어 홀연히 맑은 향이 풍겨 오니 겨울 매화꽃이 몇가지 끝에 피었옴을 알겠네 臘雪孤村積未消(납설고촌적미소) 柴門誰肯爲相敲(시문수긍위상고) 夜來忽有淸香動(야래홀유청향동) 知放寒梅第幾梢(지방한매제기초) ※ 臘雪(납설): 납일(臘日)에 내리는 눈. 음력 섣달의 눈 ※ 柴門(시문): 사립문.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문(門) ※ 寒梅(한매): 겨울에 피는 매화(梅花) 2023. 2. 23. 樂道吟(락도음) 한시여정(漢詩旅程) 淸平居士 息庵 李資賢(청평거사 식암 이자현, 1061-1125) 집은 푸른 산 봉우리에 두고 예전부터 귀중한 거문고 지녀 왔네 한 곡조 연주도 괜찮겠으나 단지 이 소리 알아주는 사람 적구나 家住碧山岑(가주벽산잠) 從來有寶琴(종래유보금) 不妨彈一曲(불방탄일곡) 祗是少知音(지시소지음) ※ 從來(종래): 지금까지 내려온 그대로 ※ 知音(지음):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 2023. 2. 9. 幽居(유거) 한시여정(漢詩旅程) 圓鑑國師(원감국사) 冲止(충지, 1226-1293) 어지럽고 번화한 곳 밖에 머물러 쉬고 붉고 푸른 숲속에서 한가롭게 지낸다네 소나무 행랑에는 봄은 다시 고요하고 대나무 지게문은 낮인데도 닫혀 있네 처마가 짧아 달을 먼저 맞이하고 담장이 낮아 산을 가리지 않는구나 비 온 뒤라 개울물 급히 흐르고 바람이 잦아드니 산마루 위에 구름이 한가롭네 깊은 골짜기에는 사슴이 여유로이 엎드려 있고 빽빽한 숲에는 새가 저절로 돌아오네 새벽과 저녁 한가로운 날을 보내니 그럭저럭 느리고 둔해지는 것만 기르는구나 棲息紛華外(서식분화외) 優游紫翠間(우유자취간) 松廊春更靜(송랑춘경정) 竹戶晝猶關(죽호주유관) 檐短先邀月(첨단선요월) 牆低不礙山(장저불애산) 雨餘溪水急(우여계수급) 風定嶺雲閑(풍정영운한) 谷密鹿攸伏.. 2023. 2. 9. 送童子下山(송동자하산) 한시여정(漢詩旅程) 金地藏 金喬覺(김지장 김교각, 697~794, 신라의 승려, 법명은 釋地藏(석지장)) 불교는 적막하기에 너는 집만 생각하여 예로서 구름 낀 방에서 작별하고 구화산 내려가네 대나무 난간 쪽으로 대나무 말 타길 좋아했지만 절에서 진리 모우기를 게을리 하였네 계곡물 바닥에서 병에 물뜰 때 달 부르기 그치고 차 달이는 조릿대 속엔 꽃잎 희롱 그만두리 잘 가거라, 눈물일랑 자주 흘리지 말거라 노승은 안개며 노을과 서로 짝하고 있을 테니 空門寂寞汝思家(공문적막여사가) 禮別雲房下九華(예별운방하구화) 愛向竹欄騎竹馬(애향죽란기죽마) 懶於金地聚金沙(나어금지취금사) 添甁澗底休招月(첨병간저휴초월) 烹茗遼中罷弄花(팽명료중파롱화) 好去不須頻下淚(호거불수빈하루) 老僧相伴有煙霞(노승상반유연하) ※ 空門(공문) ‘.. 2023. 2. 8. 車中記夢(거중기몽) 한시여정(漢詩旅程) 藕船 李尙迪(우선 이상적, 조선 말기 문인 서화가, 1804-1865) 담비 가죽옷 끼고 앉아 잠시 따스하게 잠들었는데 어렴풋이 고향 돌아가는 꿈결에 집 뜰에 이르렀네 눈 개인 산골짜기 집에는 쓰는 사람이라고는 없고 한 그루 매화나무만 흰 빛깔로 문을 지키고 있네 坐擁貂裘少睡溫(좌옹초구소수온) 依依歸夢致家園(의의귀몽치가원) 雪晴溪館無人掃(설청계관무인소) 一樹梅花鶴守門(일수매화학수문) ※ 貂裘(초구): 담비의 모피로 만든 갖옷 ※ 依依(의의): 기억이 어렴풋하게 ※ 歸夢(귀몽):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 2023. 2. 7.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