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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시(韓國 漢詩)/오언배율(五言排律)

幽居(유거)

by 호석(皓石)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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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Photo source) : pixabay

  
한시여정(漢詩旅程)
圓鑑國師(원감국사) 冲止(충지, 1226-1293)

어지럽고 번화한 곳 밖에 머물러 쉬고
붉고 푸른 숲속에서 한가롭게 지낸다네 
소나무 행랑에는 봄은 다시 고요하고
대나무 지게문은 낮인데도 닫혀 있네
처마가 짧아 달을 먼저 맞이하고
담장이 낮아 산을 가리지 않는구나
비 온 뒤라 개울물 급히 흐르고
바람이 잦아드니 산마루 위에 구름이 한가롭네
깊은 골짜기에는 사슴이 여유로이 엎드려 있고
빽빽한 숲에는 새가 저절로 돌아오네
새벽과 저녁 한가로운 날을 보내니
그럭저럭 느리고 둔해지는 것만 기르는구나

棲息紛華外(서식분화외) 
優游紫翠間(우유자취간) 
松廊春更靜(송랑춘경정) 
竹戶晝猶關(죽호주유관) 
檐短先邀月(첨단선요월)
牆低不礙山(장저불애산)
雨餘溪水急(우여계수급)
風定嶺雲閑(풍정영운한)
谷密鹿攸伏(곡밀록유복)
林稠禽自還(림조금자환)
翛然度晨暝(소연도신명)
聊以養疏頑(료이양소완)

※ 棲息(서식): 동물(動物)이 깃들여 삶
※ 紛華(분화): 분잡하고 화려(華麗)함
※ 優游(우유): 하는 일 없이 한가롭고 편안하게 지냄
※ 紫翠間(자취간): 자주빛과 비취빛 사이
※ 嶺雲(영운): 산마루 위에 뜬구름
※ 翛然(소연): 유유자적하다. 아무런 구속이 없다.
※ 聊以(료이): 잠깐이나마. 우선.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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