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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시(韓國 漢詩)112

賊退後入京(적퇴후입경) 한시여정(漢詩旅程) 石洲 權鞸(석주 권필, 자는 여장(汝章), 조선 선조 때 시인, 1569-1612) 옛뜰 가시덩굴은 누런 먼지에 덮혀 있고 돌아온 나그네 쓸쓸히 한 그림자만 따라 왔네 천리의 산하에는 전란의 피가 흐르고 백년 궁궐에는 황폐한 누대만 남아 있네 남쪽 하늘 화각소리 언제나 끝나려나 서쪽 변방의 임금 행차는 어느 날 돌아오려나 홀로 소나무숲 성밖으로 향하여 옛길을 찾으니 조각구름은 높은 가지에 슬프게 남은 있네 故園荊棘沒黃埃(고원형극몰황애) 歸客空携一影來(귀객공휴일영래) 千里山河流戰血(천리산하유전혈) 百年城闕有荒臺(백년성궐유황대) 南天畫角何時盡(남천화각하시진) 西塞鳴鑾幾日回(서새명난기일회) 獨向松郊尋舊路(독향송교심구로) 斷雲喬木有餘哀(단운교목유여애) ※ 畫角(화각): 군중(軍中)에서 쓰던 .. 2023. 2. 4.
隔中見月(격중견월) 한시여정(漢詩旅程)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1570-1652) 겹친 벽과 높은 담으로 사방을 가렸으니 닭이나 개소리 몰래 듣고 어둡고 밝은 줄 알겠네 한밤중에 틈 사이 빛을 찾아 향하니 달빛은 다정하게 사람을 등지지 않는구나 重壁高牆隔四隣(중벽고장격사린) 暗聞鷄犬認昏晨(암문개견인혼신) 中宵試向容光處(중소시향용광처) 月色多情不負人(월색다정불부인) ※ 容光(용광):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 2023. 2. 4.
詠笠(영립) 한시여정(漢詩旅程) 怡溟 金炳淵(이명 김병연, 김삿갓, 1807~1863)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고 한번 썼다가 사십 년을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복장으로 들판 송아지를 따라가고 어부 어르신은 본래 (삿갓)모습으로 모래 위 갈매기를 따라가네 취기가 오면 (삿갓을)벗어 걸고 꽃나무를 구경하고 흥이나면 (삿갓을)끌고 오르며 달 비친 누각에서 가지고 노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면치레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 쳐도 홀로 걱정이 없네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牧竪輕裝隨野犢(목수경장수야독) 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간화수)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俗子依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 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 2023. 2. 1.
雪(설) 한시여정(漢詩旅程) 怡溟 金炳淵(이명 김병연, 김삿갓, 1807~1863) 옥황상제가 죽었는가 임금님이 죽었는가 온 나무와 청산도 모두가 상복을 입었네. 내일 만약 해가 조문을 온다면 집집마다 처마 앞에 눈물이 떨어지겠네. ​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家家檐前淚滴滴(가가첨전누적적) 2023. 1. 31.
萬里臺(만리대) 한시여정(漢詩旅程)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1517-1584) 높은 하늘에서 선학은 구슬로 꾸민 다락에 내려오고 만리 공중에 밝고 맑은 기운 모여 있네 푸른 바닷물은 은하수를 따라 떨어지고 들여진 하늘에 흰 구름은 옥산이 떠 있고 긴긴 봄 복숭아와 오얏 모두 구슬같은 꽃술이고 천년 세월의 높은 소나무는 짙은 검은 머리이네 자하주를 잔에 가득 부어 한 번 취해 보니 세상에 한가한 근심 일어날 곳이 없구나 九霄笙鶴下珠樓(구소생학하주루) 萬里空明灝氣收(만리공명호기수) 靑海水從銀漢落(청해수종은한락) 白雲天入玉山浮(백운천입옥산부) 長春桃李皆瓊蘂(장춘도리개경애) 千載喬松盡黑頭(천재교송진흑두) 滿酌紫霞留一醉(만작자하류일취) 世間無地起閑愁(세간무지기한수) ※ 笙鶴(생학): 신선이 타는 선학(仙鶴) 2023. 1. 30.
秋思(추사) 한시여정(漢詩旅程) 梅窓 李香今(매창 이향금, 1573~1610, 조선의 삼대 여류 시인) 어젯밤엔 찬 서리에 기러기 우는 가을 님의 옷을 다듬이질 하던 아낙은 남몰래 누각에 오르네 먼 변방에 있어 편지의 인연도 볼수 없으니 높은 난간에 홀로 기대어 은밀히 시름겨워하네 昨夜淸霜雁叫秋(작야청상안규추)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獨倚危欄暗結愁(독의위난암결수) * 尺素: 글을 쓰던 한 자 길이의 생견(生絹) 즉, 편지의 의미 2023. 1. 29.
閨怨 二首(규원 이수) 한시여정(漢詩旅程)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1563~1589) 其一 비단띠 비단치마에 눈물 흔적 얼룩져 한 해살이 향기로운 풀도 왕손(님)을 원망하네 옥풍경으로 강남곡을 아무리 튕겨보아도 배꽃은 비에 젓고 한낮에도 문을 닫혀 있네 錦帶羅裙積淚痕(금대라군적루흔) 一年芳草恨王孫(일년방초한왕손) 瑤箏彈盡江南曲(요쟁탄진강남곡) 雨打梨花晝掩門(우타이화주엄문) ※江南曲(강남곡):고대 사랑의 연가 가곡명 其二 달빛 내리는 누각에 가을은 다 가는데 옥병풍은 허전하고 서리 내린 갈대 섬에 저녁무렵 기러기 내려 않네 옥비파로 한번 튕겨보나 님은 볼 수 없고 들판 연못에 연꽃도 시들어 떨어지고 있네 月樓秋盡玉屛空(월루추진옥병공) 霜打蘆洲下暮鴻(상타로주하모홍) 瑤琵一彈人不見(요비일탄인불견) 藕花零落野塘中(우화영낙야당중) 2023. 1. 29.
堂城後漫興(당성후만흥) 한시여정(漢詩旅程)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맞아들이지 않아도 청산이 창으로 들어오고 온 산에 꽃들은 가지런히 단장하며 바라보네 앞 여울 물소리 늘 시끄럽다 싫어하지 마시고 내게는 때마디 세상 소식 듣지 않게 해준다네 入戶靑山不待邀(입호청산불대요) 滿山花卉整容朝(만산화훼정용조) 休嫌前瀨長喧耳(휴혐전뢰장훤이) 使我無時聽世囂(사아무시청세효) 2023. 1. 28.
田家(전가) 한시여정(漢詩旅程) 燕巖 朴趾源(연암 박지원, 1737-1805) 나이든 어르신 참새 쫓으러 남쪽 고개에 앉아 있고 조이삭에 강아지풀 같이 누런 참새 매달렸네. 맏아들 둘째아들들 모두 다 밭에 일 나가고 농가는 온종일 낮에도 문이 문 닫혀있네 솔개가 병아리를 좇다가 잡지 못하고 닭들이 박꽃 울타리에서 어지럽게 울고 있네 젊은 아낙은 나무그릇 이고 시내를 머뭇거리며 건너가고 어린 아이와 황견이 서로 쫓으며 뒤따르고 있네 翁老守雀坐南陂(옹로수작좌남피) 粟拖狗尾黃雀垂(속타구미황작수) 長男中男皆出田(장남중남개출전) 田家盡日晝掩扉(전가진일주엄비) 鳶蹴鷄兒攫不得(연축계아확부득) 群鷄亂啼匏花籬(군계란제포화리) 小婦戴棬疑渡溪(소부대권의도계) 赤子黃犬相追隨(적자황견상추수)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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