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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시(韓國 漢詩)/오언절구(五言絕句)44

無題(무제) 제목이 없음 Untitled 한시여정(漢詩旅程) 安平大君 宮姬 玉女(안평대군의 궁희 옥녀) 달을 가벼운 흰비단으로 가늘게 가리고 푸른 띠로 길게 산 옆을 두르네 산들바람이 점점 불어와 흩어지니 오히려 작고 얕은 못을 적시네 蔽月輕紈細(폐월경환세) 橫山翠帶長(횡산취대장) 微風吹漸散(미풍취점산) 猶濕小池塘(유습소지당) ※ 안평대군의 다음 표현에 따른 시작(詩作) “상스러운 파란 연기가 궁중의 나무로부터 일어나 궁성을 싸고 산봉우리로 스르르 날아갔다” ※ 微風(미풍): 살살 부는 바람, 산들바랍 ※ 池塘(지당): (비교적 작고 얕은) 못,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인 곳 2023. 7. 24.
失題(실제) 제목을 잃어 버림 Lost title 한시여정(漢詩旅程) 府使 申純一 妻 李氏(부사 신순일(1550~1626) 처 이씨, 조선 여류 시인) 구름 걷힌 하늘은 물과 같고 날아갈 듯 다락은 높이 보이네 기나긴 밤에 비는 끝이 없으니 꽃다웠던 십년을 생각하네 雲斂天如水(운검천여수) 樓高望似飛(루고망사비) 無端長夜雨(무단장야우) 芳草十年思(방초십년사) ※ 無端(무단): 이유 없이, 끝이 없다 ※ 長夜(장야): 기나긴 밤, 온밤 ※ 芳草(방초): 향기롭고 꽃다운 풀, 여자 2023. 7. 4.
詠井中月(영정중월) 우물 속 달을 읊다 Reciting the moon in the well 한시여정(漢詩旅程)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삼혹호선생, 고려 중기의 문신, 1168~1241) 산의 스님은 달빛을 탐하여 물과 함께 한 병 속에 길어 가네 절에 도착하여 바야흐로 깨달으네 병 기울이면 달 역시 없어짐을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竝汲一甁中(병급일병중)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 汲(급): (물을)긷다, 푸다 2023. 6. 7.
觀東海(관동해) 동해를 바라보며 Looking at the East Sea 한시여정(漢詩旅程) 休靜 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법호는 청허(淸虛), 1520~1604) 넓고 아득하고 또 멀고 아득하네 강한 바람이 늘 좌지우지하네 크고 힘이 센 신이 온갖 산(파도)을 쪼개고 옥조각을 내뿜어 동해로 쏘아내네 渺渺又茫茫(묘묘우망망) 大風常主宰(대풍상주재) 巨靈擘萬山(거령벽만산) 噴玉射東海(분옥사동해) ※ 渺渺(묘묘): 그지없이 넓고 아득하다 ※ 茫茫(망망):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어둡고 아득함. ※ 主宰(주재): 어떤 일을 중심이 되어 맡아 처리함, 좌지우지하다 ※ 巨靈(거령):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신령, 강의 신, 크고 힘이 센 신 2023. 4. 7.
別恨(별한) 이별의 한 The sorrow of parting 한시여정(漢詩旅程) 李玉峯(이옥봉, 본명 이숙원, 조선중기의 여류시인) 내일 밤은 매우 짧아도 짧게 지나고 오늘 밤은 길고도 길기를 원하노라 새벽을 알리려는 닭 소리 들으니 두 눈시울에 눈물 천 갈래이네 明宵强短短(명소강단단) 今夜願長長(금야원장장) 鷄聲聽欲曉(계성청욕효) 雙瞼淚千行(쌍검누천행) ※ 別恨(별한): 이별의 한탄 ※ 短短(단단): 매우 짧다 ※ 長長(장장): 길고 긴 2023. 4. 4.
강야(江夜) 강의 밤 River night 한시여정(漢詩旅程) 五山 車天輅(오산 차천로, 자 복원(復元), 조선 중기 문신, 1556~1615) 고요한 밤에 물고기는 낚시에 올라오며 파도는 깊고 달빛은 배에 가득하네 남쪽으로 떠나는 기러기의 한 소리는 바다와 산을 가을로 보내기 위해 울어대네 夜靜魚登釣(야정어등조) 波深月滿舟(파심월만주) 一聲南去雁(일성남거안) 嗁送海山秋(제송해산추) ※ 嗁(제): 울다, 소리쳐 부르다 2023. 4. 3.
花雨(화우) 꽃 비 Flower rain 한시여정(漢詩旅程) 休靜 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법호는 청허(淸虛), 1520~1604) 앞뒤 산마루에 흰 구름 떠 있고 동서로 흐르는 시냇물에 밝은 달 비치네 스님 앉은 곳에 꽃비가 내리고 나그네 잠이 들고 산새가 노래하네 白雲前後嶺(백운전후령) 明月東西溪(명월동서계) 僧坐落花雨(승좌낙화우) 客眠山鳥啼(객면산조제) ※ 花雨(화우): 비가 오듯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 2023. 4. 3.
思親(사친) 어버이를 생각함 Think of parents 한시여정(漢詩旅程) 崔松雪堂(최송설당, 조선 후기 궁중 여류시인, 교육자, 1855~1939) 깊고 깊은 한강물 높고 높은 삼각산 큰 하늘(부모님의 은혜)이 그 위에 있어 두 손으로 부여잡고 오르기가 아득히 어렵네 深深漢江水(심심한강수) 高高三角山(고고삼각산) 昊天在其上(호천재기상) 雙手遠難攀(쌍수원난반) ※ 思親(사친):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함 ※ 深深(심심): 매우 깊이, 깊숙이 ※ 三角山(삼각산): 북한산의 다른 이름, 백운대·인수봉·만경대의 세 봉우리가 있어 이리 부름 ※ 昊天(호천): 가없는 하늘 [비유] 부모의 큰 은혜 2023. 3. 28.
春雨新蝶(춘우신접) 봄비 속 새 나비 Bird butterfly in the spring rain 金淸閑堂(김청한당, 조선 고종 때의 여류시인, 1853~1890) 새 나비가 이미 무리를 지어서 가랑비 속에서 어지러이 나네요 두 날개 젖는 줄도 알지 못하고 오히려 봄바람에 스스로 춤을 추네 新蝶已成叢(신접이성총) 紛飛細雨中(분비세우중) 不知雙翅濕(부지쌍시습) 猶自舞春風(유자무춘풍) ※ 紛飛(분비): 어지럽게 날림 또는 흩날리다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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