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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시(韓國 漢詩)/칠언절구(七言絕句)48

閨恨(규한) 한시여정(漢詩旅程) 李玉峯(이옥봉, 본명 이숙원, 조선중기의 여류시인) 평생 이별의 한이 이 몸의 병이 되어 술로도 고치지 못하고 약으로도 다스리지 못하네 얼음 밑 흐르는 물과 같이 이불속 눈물도 흐르나니 밤낮으로 길게 울어도 사람들은 알지 못하리 平生離恨成身病(평생이한성신병) 酒不能療藥不治(주불능료약불치) 衾裏泣如氷下水(금리읍여빙하수) 日夜長流人不知(일야장류인부지) ※ 빙하수(氷下水): 얼음 밑을 흐르고 있는 물 2023. 3. 10.
郎君去後(낭군거후) 한시여정(漢詩旅程) 雪竹(설죽, 본명 얼현(孼玄), 자호는 취죽(翠竹), 조선 중기) 낭군 떠나간 뒤 소식이 끊어져 방초절에 청루에서 홀로 잠드네 촛불 꺼진 비단창에서 한없이 훌쩍이네 두견새 울고 지는 배꽃에 달 비친 밤에 郎君去後音塵絶(낭군거후음진절) 獨宿靑樓芳草節(독숙청루방초절) 爥盡紗窓無限啼(촉진사차무한제) 杜鵑叫落梨花月(두견규락이화월) ※ 音塵(음진): 소식, 기별 ※ 獨宿(독숙): 혼자 잠, 과부로 지냄 ※ 芳草(방초): 향기롭고 꽃다운 풀 ※ 紗窓(사창): 깁(고운 견직물)으로 바른 창 2023. 3. 8.
安東紫靑(안동자청) 한시여정(漢詩旅程) 고려시대 안동의 홍실청실 노래를 閔思平이 小樂府(소악부)로 정리 及菴 閔思平(급암 민사평, 고려후기 문신) 붉은 실 초록 실 그리고 푸른 실 여러 가지 잡색 실은 왜 쓰려 하는가 내가 물들이고 싶을 때 마음 따라 물들이고 하얀 실이 나에게는 가장 적합하네 紅絲綠線與靑絲(홍사록선여청사) 安用諸般雜色爲(안용제반잡색위) 我欲染時隨意染(아욕염시수의염) 素絲於我最相宜(소사어아최상의) ※ 相宜(상의): 알맞다. 적당하다. 적합하다 2023. 2. 27.
採蓮曲(채련곡) ​한시여정(漢詩旅程)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1563~1589) ​가을날 맑은 긴 호수는 푸른 옥처럼 흘러가고 연꽃 깊숙한 곳에 고운 목련배 묶어 두었네 낭군을 만나 물 사이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 있는 남이 알까봐 반나절 동안 부끄러웠네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荷花深處繫蘭舟(하화심처계란주)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련자)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 荷花(하화): 연꽃.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 蘭舟(난주): 목련(木蓮)으로 만든 아름다운 배 ※ 蓮子(연자): 연꽃의 열매, 연밥 2023. 2. 24.
雪後(설후) 한시여정(漢詩旅程) 泰齋 柳方善(태재 유방선, 1388-1443) 외딴 마을 섣달 눈이 안녹고 쌓여 있어 누가 사립문을 기꺼이 두드리려 하겠는가 밤이 되어 홀연히 맑은 향이 풍겨 오니 겨울 매화꽃이 몇가지 끝에 피었옴을 알겠네 臘雪孤村積未消(납설고촌적미소) 柴門誰肯爲相敲(시문수긍위상고) 夜來忽有淸香動(야래홀유청향동) 知放寒梅第幾梢(지방한매제기초) ※ 臘雪(납설): 납일(臘日)에 내리는 눈. 음력 섣달의 눈 ※ 柴門(시문): 사립문.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문(門) ※ 寒梅(한매): 겨울에 피는 매화(梅花) 2023. 2. 23.
車中記夢(거중기몽) 한시여정(漢詩旅程) 藕船 李尙迪(우선 이상적, 조선 말기 문인 서화가, 1804-1865) 담비 가죽옷 끼고 앉아 잠시 따스하게 잠들었는데 어렴풋이 고향 돌아가는 꿈결에 집 뜰에 이르렀네 눈 개인 산골짜기 집에는 쓰는 사람이라고는 없고 한 그루 매화나무만 흰 빛깔로 문을 지키고 있네 坐擁貂裘少睡溫(좌옹초구소수온) 依依歸夢致家園(의의귀몽치가원) 雪晴溪館無人掃(설청계관무인소) 一樹梅花鶴守門(일수매화학수문) ※ 貂裘(초구): 담비의 모피로 만든 갖옷 ※ 依依(의의): 기억이 어렴풋하게 ※ 歸夢(귀몽):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 2023. 2. 7.
隔中見月(격중견월) 한시여정(漢詩旅程)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1570-1652) 겹친 벽과 높은 담으로 사방을 가렸으니 닭이나 개소리 몰래 듣고 어둡고 밝은 줄 알겠네 한밤중에 틈 사이 빛을 찾아 향하니 달빛은 다정하게 사람을 등지지 않는구나 重壁高牆隔四隣(중벽고장격사린) 暗聞鷄犬認昏晨(암문개견인혼신) 中宵試向容光處(중소시향용광처) 月色多情不負人(월색다정불부인) ※ 容光(용광):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 2023. 2. 4.
雪(설) 한시여정(漢詩旅程) 怡溟 金炳淵(이명 김병연, 김삿갓, 1807~1863) 옥황상제가 죽었는가 임금님이 죽었는가 온 나무와 청산도 모두가 상복을 입었네. 내일 만약 해가 조문을 온다면 집집마다 처마 앞에 눈물이 떨어지겠네. ​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家家檐前淚滴滴(가가첨전누적적) 2023. 1. 31.
秋思(추사) 한시여정(漢詩旅程) 梅窓 李香今(매창 이향금, 1573~1610, 조선의 삼대 여류 시인) 어젯밤엔 찬 서리에 기러기 우는 가을 님의 옷을 다듬이질 하던 아낙은 남몰래 누각에 오르네 먼 변방에 있어 편지의 인연도 볼수 없으니 높은 난간에 홀로 기대어 은밀히 시름겨워하네 昨夜淸霜雁叫秋(작야청상안규추)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獨倚危欄暗結愁(독의위난암결수) * 尺素: 글을 쓰던 한 자 길이의 생견(生絹) 즉, 편지의 의미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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