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중국 한시(中國 漢詩)/칠언절구(七言絕句)26

漫興(만흥) 九首 中 一首(구수 중 일수) 절로 일어나는 흥 Spontaneous excitement 한시여정(漢詩旅程) 少陵 杜甫(소릉 두보, 자미(子美), 당나라 중기 문인, 712~770) 나그네 시름 눈으로 보니 시름에서 깨어나지 못하는데 봄빛이 함부로 강가 정자에 이르렀네 곧 꽃이 깊은 곳에 급작스럽게 피어 나게 하니 곧 깨닫고 꾀꼬리 소리로 크게 신신당부하네 眼見客愁愁不醒(안견객수수불성) 無賴春色到江亭(무뢰춘색도강정) 即遣花開深造次(즉견화개심조차) 便覺鶯語太丁寧(변각앵어태정녕) ※ 眼見(안견): 눈으로 보다, 직접 보다 ※ 客愁(객수): 객지에서 느끼는 쓸쓸함이나 시름 ※ 造次(조차): 아주 급작스러운 때, 급작스럽다 ※ 鶯語(앵어): 꾀꼬리의 울음소리 ※ 丁寧(정녕): 재삼 부탁하다, 신신당부하다 2023. 4. 11.
漫興(만흥) 九首 中 四首(구수 중 사수) 절로 일어나는 흥 Spontaneous excitement 한시여정(漢詩旅程) 少陵 杜甫(소릉 두보, 자미(子美), 당나라 중기 문인, 712~770) 이월이 이미 지나고 삼월이 오니 점점 늙어가니 봄을 몇 번이나 맞이할런지 몸 이외에 끝도 없는 일들은 생각하지 말고 우선 사는 동안 마실 수 있는 술 다 들어보세 二月已破三月來(이월이파삼월래) 漸老逢春能幾回(점노봉춘능기회) 莫思身外無窮事(막사신외무궁사) 且盡生前有限杯(차진생전유한배) ※ 幾回(기회): 몇 번 또는 몇 차례 ※ 逢春(봉춘): 봄이 됨, 봄을 맞이함 ※ 身外(신외): 몸 이외, 자기 이외 ※ 無窮(무궁): 공간이나 시간 따위가 끝이 없음 ※ 生前(생전): 살아 있는 동안 2023. 4. 10.
雪中梅(설중매) 눈 속의 매화 Plum blossoms in the snow 한시여정(漢詩旅程) 南田 惲壽平(운수평, 중국 명말 청초의 문인화가, 자는 정숙(正叔), 1633~1690) 눈이 아직 남았는데 어는 곳에서 봄빛을 찾으런가 점점 초가집 남쪽 가지에서 피려하네 봄바람에 복사꽃 자두꽃이 피기를 원치 않으니 먼저 단단한 줄기에 알려 찬 향기나게 하네 雪殘何處覓春光(설잔하처멱춘광) 漸見南枝放草堂(점견남지방초당) 未許春風到桃李(미허춘풍도도리) 先敎鐵幹試寒香(선교철간시한향) ※ 何處(하처): ‘어디’를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 ※ 南枝(남지): 남쪽으로 뻗어 햇볕을 잘 받는 가지 ※ 桃李(도리): 복숭아와 자두 또는 그 꽃이나 열매 ※ 鐵幹(철간): 고목이 된 매화나무 따위의 줄기 2023. 4. 5.
春風(춘풍) 봄바람 Spring breeze 한시여정(漢詩旅程)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자는 낙천(樂天), 唐의 시인, 772~846) 봄바람에 동산 매화꽃이 먼저 피고 앵두꽃, 살구꽃, 복사꽃, 배꽃이 차례로 피네 냉이꽃 느릅나무 열매도 마을 깊은 곳에 있으니 또한 봄바람이 나를 찾아 온다고도 하네 春風先發苑中梅(춘풍선발원중매) 櫻杏桃梨次第開(앵행도리차제개) 薺花榆莢深村裡(제화유협심촌리) 亦道春風為我來(역도춘풍위아래) ※ 次第(차제): 순서, 차례 ※ 榆莢(유협): 느릅나무 열매 2023. 3. 31.
雨意(우의) 비의 의미 Meaning of rain 한시여정(漢詩旅程) 石田 沈周(석전 심주, 자는 계남(啓南), 중국 明대 중기의 문인화가, 1427~1509) 비가 올 때 축축한 물기를 빌려 그림을 그리고 등불 아래에서 시를 쓰며 긴 밤을 보낸다네 내일 문을 열면 봄철의 물이 드넓어지니 평평한 호수로 돌아 가서 저절로 횡목으로 소리나게 하네 雨中作畵借濕潤(우중작화차습윤) 燈下寫詩消夜長(등하사시소야장) 明日開門春水闊(명일개문춘수활) 平湖歸去自鳴榔(평호귀거자명랑) ※ 濕潤(습윤): 습기가 많음, 젖어서 질척함 ※ 消(소): 소모하다, (시간을) 보내다 ※ 鳴榔(명랑): 배의 고물에 있는 횡목(橫木)을 두드려, 물고기를 그물에 몰아넣어 잡는 일 2023. 3. 30.
登廬山五老峰(등여산오로봉) 여산 오로봉에 오르다 Climb Wulaofeng of Lushan Mountain 한시여정(漢詩旅程)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字는 太白, 唐시인, 701~762) 여산의 동남 방향에 다섯 봉우리 푸른 하늘에 깎여 나온 황금 연꽃 같네 구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손에 잡힐 듯하여 나는 장차 이곳 구름 머문 소나무에 둥지 잡으려네 廬山東南五老峰(여산동남오로봉) 靑天削出金芙蓉(청천삭출금부용) 九江秀色可攬結(구강수색가람결) 吾將此地巢雲松(오장차지소운송) ※ 廬山(여산): 중국 장시성 성자현의 서북, 구강현 남쪽에 위치한 명산 ※ 五老峰(오로봉): 중국 산시성 융지시로부터 동남쪽으로 16km 떨어진 중탸오산맥에 위치 ※ 芙蓉(부용): 연꽃의 꽃 ※ 九江(구강): 중국 장시성 북부의 도시 또는 동정호의 옛 이름 ※ 秀色(수색): .. 2023. 3. 29.
花下醉(화하취) 꽃나무 아래에서 취하다 Get drunk under the flowering tree 한시여정(漢詩旅程)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자는 의산(義山), 晩唐(만당) 시인, 812~858) 꽃 찾아 나섰다가 뜻하지 않게 유하주에 취하여 나무에 기대어 깊은 잠 든 사이 해는 이미 기울었네 객들 흩어지고 깊은 밤이 되서야 술 깨어서 다시 붉은 촛불 밝혀 남은 꽃 감상해 보네 尋芳不覺醉流霞(심방부각취류하) 依樹沈眠日已斜(의수침면일이사) 客散酒醒深夜後(객산주성심야후) 更持紅燭賞殘花(갱지홍촉상잔화) ※ 流霞(유하): 신선이 마신다는 좋은 술 이름 ※ 沈眠(침면): (피곤하여)깊이 잠이 듦 ※ 紅燭(홍촉): 붉은 물감을 들인 초 ※ 殘花(잔화): 곧 떨어질 꽃, 지고 남은 꽃 2023. 3. 20.
春有百花(춘유백화) 봄에는 온갖 꽃이 있고 한시여정(漢詩旅程) 無門禪師(무문선사 혜개(慧開), 宋시대 1183~1260) 봄에는 온갖 꽃이 있으며 가을에는 달이 있고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이 있으며 겨울에는 눈이 있네 생각하고 있는 마음에 걸리는 쓸모없는 일만 없다면 디른 것이 아닌 이것이 곧 인간세상의 좋은 시절이네 春有百花秋有月(춘유백화추유월) 夏有凉風冬有雪(하유량풍동유설) 若無閑事掛心頭(약무한사괘심두) 便是人間好時節(변시인간호시절) ※ 閑事(한사): 쓸모없는 일 ※ 心頭(심두): 생각하고 있는 마음 ※ 便是(변시):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 곧 2023. 3. 16.
偶成(우성) 한시여정(漢詩旅程) 易安居士 李淸照(이안거사 이청조, 1084~1151경, 송시대 여류 사인(詞人)) 십오년 전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서로 함께 일찍이 꽃을 즐기며 시도 지었지요 지금 보는 꽃과 달은 꾸밈없이 서로 닮았지만 이내 심경 어찌 예전과 같을 수 있으리오 十五年前花月底(십오년전화월저) 相從曾賦賞花詩(상종증부상화시) 今看花月渾相似(금간화월혼상사) 安得情懷似往時(안득정회사왕시) ※ 偶成(우성): 우연히 이루어짐 또는 그런 일 ※ 花月(화월): 꽃과 달, 꽃 위에 비치는 달빛, 아름다운 경치 ※ 賦(부): 한문체의 하나로 글귀 끝에 운을 달고 대를 맞추어 짓는 글 ※ 渾(혼): 자연 그대로의, 꾸밈없는, 순수한 ※ 賞花(상화): 꽃놀이를(꽃구경을) 하다 ※ 安得(안득): 어디에서[어떻게] …을 얻으랴.. 2023. 3. 7.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