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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여정(漢詩旅程)
少陵 杜甫(소릉 두보)
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고
기나긴 여름 강촌은 일마다 그윽하다
절로 가고 오는 것은 들보 위 제비이고
서로 친하며 가까이 하는 것은 수중의 갈매기이네
늙은 아내는 그림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어린 아들은 바늘 두드려 낚싯바늘 만드네
잦은 병에 마땅한 것은 오직 약물이니
미천한 몸 이 외에 다시 무엇을 청하리오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양상연)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老妻畵紙爲棋局(노처화지위기국)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
多病所須唯藥物(다병소수유약물)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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