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편백숲 전망대에서 봉수대로 발길을 돌렸다. 오르락 내리락 길을 반복하다가 긴 오르막 길을 땀을 흘려 오르니 드디어 봉수대에 도착하였다. 봉산(烽山, 鳳嶺山)의 정상에 온 것이다. 북한산 전경이 바로 내 눈 앞에 가까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남산 타워도 보였다. 아마도 여기 봉수대에서 무익봉수대까지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여기에서 보는 서울시내 전망도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전경이었다.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아내가 꿀맛이라고 했다. 정상에서 북한산 전경을 보며 먹는 도시락 식사는 정녕 꿀맛이 맞았다. 사과도 먹으며 쉬다가 수국사 방향으로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데크로 조성된 길이였는데 길고 아름다운 길이었다.
아마도 2km가 넘는 길이었는데 가을의 풍취가 계속 이어져가는 가을 길이었다. 세조의 세자 덕종(德宗)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왕 명의로 창건한 수국사에 드디어 도착하여 잠시 쉬다가 구산역 방향으로 길을 향했다. 가는 길에 국수집에 들려서 맛있는 잔치국수와 꼬마김밥도 먹고, 역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했다.
坐烽山烽燧臺邊(좌봉산봉수대변) 봉산 봉수대 옆에 앉아서
Sitting next to the Bongsan Beacon Fire Station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봉황이 날개를 길게 펴고
평화롭게 앉아 있네
오고 가는 좋은 소식을
봉황이 전달해 주려나
鳳凰展翅長(봉황전시장)
平和地坐在(평화지좌재)
來往好消息(래왕호소식)
鳳凰傳達嗎(봉황전달마)
The phoenix spread its wings long,
Sitting peacefully
Coming and going good news,
Will the phoenix deliver it?
※ 烽山(봉산): 서울 은평구에 있는 산으로서, 봉령산(鳳嶺山)이라고도 한다
※ 展翅(전시): 날개를 펼치다
※ 消息(소식):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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