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한국 한시(韓國 漢詩)112 宿甘露寺(숙감로사) 감로사에 묵으며 Staying at Gamrosa Temple 陽村 權近(양촌 권근, 자는 가원(可遠)·사숙(思叔),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학자) 연기 뒤덮인 오래된 절에 새벽이 맑게 찾아오고 이슬 맺힌 뜰 앞에 측백나무가 푸르네 소나무 운치는 조용한 정취에 온 세상이 고요하고 서늘한 바람 불 때 버들가지 가벼이 흔들리네 煙蒙古寺曉來淸(연몽고사효래청) 湛湛庭前柏樹靑(잠잠정전백수청) 松韻悄然寰宇靜(송운초연환우정) 涼風時拂柳絲輕(량풍시불유사경) ※ 甘露寺(감로사): 절 이름 ※ 湛湛(잠잠): 이슬이 많이 맺힌 모양, 물이 깊은 모양 ※ 松韻(송운): 바람에 흔들리어 나는 소나무의 맑은 소리를 시의 운에 비유하여 일컫는 말 ※ 悄然(초연): 근심하는 모양, 조용한 모양, 고요한 모양 ※ 寰宇(환우): 천하, 온 세상 2023. 4. 27. 卽事(즉사) 바로 한 일 About things 한시여정(漢詩旅程) 石磵 趙云仡(석간 조운흘, 고려 말 조선 초기 문인, 1332-1404) 사립문을 한낮에 사람을 불러 열게 하고 숲속 정자에서 걸어 나와 이끼 낀 바위에 앉네 어젯밤 산중에 비바람이 몰아치니 계곡 가득히 흐르는 물에 꽃잎 떠서 오네 柴門日午喚人開(시문일오환인개) 步出林亭坐石苔(보출림정좌석태) 昨夜山中風雨惡(작야산중풍우악) 滿溪流水泛花來(만계류수범화래) ※ 柴門(시문): 사립문 ※ 步出(보출): 나오다, 걸어 나오다 2023. 4. 22. 送春日別人(송춘일별인) 봄날에 사람을 떠나 보내며 Sending people away on a spring day 한시여정(漢詩旅程) 石磵 趙云仡(석간 조운흘, 고려 말 조선 초기 문인, 1332-1404) 귀양간 벼슬살이에 마음 상해 공손히 눈물 뿌리면서 봄을 보내고 함께 돌아가는 사람을 보내네 봄바람아 잘 가거라 마음에 두지 마라 인간세상에 오래 있으면 시비만 배운다네 謫宦傷心悌淚揮(적환상심제루휘) 送春兼復送人歸(송춘겸복송인귀) 春風好去無留意(춘풍호거무류의) 久在人間學是非(구재인간학시비) ※ 傷心(상심): 속을 썩임, 마음을 상함 ※ 留意(유의): 마음에 둠, 잊지 않고 새겨 둠 ※ 是非(시비): 잘잘못, 옳음과 그름 2023. 4. 21. 乍晴乍雨(사청사우) 잠깐 개었다가 비 오고 Clear and rainy 한시여정(漢詩旅程)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생육신의 한 사람, 1435~1493) 잠깐 개다가 비가 오고 비가 내리다 다시 개이니 자연 도리도 여전히 그러한데 하물며 세상 물정이야 나를 찬양하다가 곧바로 돌이켜 나를 헐뜯고 명성을 멀리하며 피하고는 스스로 명성을 구하고 있네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봄이 어찌 참견하리오 구름이 가고 오는 것을 산들은 다투지 아니하네 세상 사람에게 말을 부치니 모름지기 기억하여 알아두세 기쁨을 취하려 한들 평생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음을 乍晴還雨雨還晴(사청환우우환청)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譽我便是還毁我(예아변시환훼아)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 2023. 4. 12. 觀東海(관동해) 동해를 바라보며 Looking at the East Sea 한시여정(漢詩旅程) 休靜 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법호는 청허(淸虛), 1520~1604) 넓고 아득하고 또 멀고 아득하네 강한 바람이 늘 좌지우지하네 크고 힘이 센 신이 온갖 산(파도)을 쪼개고 옥조각을 내뿜어 동해로 쏘아내네 渺渺又茫茫(묘묘우망망) 大風常主宰(대풍상주재) 巨靈擘萬山(거령벽만산) 噴玉射東海(분옥사동해) ※ 渺渺(묘묘): 그지없이 넓고 아득하다 ※ 茫茫(망망):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어둡고 아득함. ※ 主宰(주재): 어떤 일을 중심이 되어 맡아 처리함, 좌지우지하다 ※ 巨靈(거령):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신령, 강의 신, 크고 힘이 센 신 2023. 4. 7. 別恨(별한) 이별의 한 The sorrow of parting 한시여정(漢詩旅程) 李玉峯(이옥봉, 본명 이숙원, 조선중기의 여류시인) 내일 밤은 매우 짧아도 짧게 지나고 오늘 밤은 길고도 길기를 원하노라 새벽을 알리려는 닭 소리 들으니 두 눈시울에 눈물 천 갈래이네 明宵强短短(명소강단단) 今夜願長長(금야원장장) 鷄聲聽欲曉(계성청욕효) 雙瞼淚千行(쌍검누천행) ※ 別恨(별한): 이별의 한탄 ※ 短短(단단): 매우 짧다 ※ 長長(장장): 길고 긴 2023. 4. 4. 登白雲峰(등백운봉) 백운봉에 올라 Climbing Baiyun Peak 한시여정(漢詩旅程) 太祖 李成桂(태조 이성계, 자는 중결(仲潔), 호는 송헌거사(松軒居士), 1335~1408) 손으로 담쟁이를 부여잡고 푸른 봉우리에 오르니 한 암자가 흰 구름 속에 높이 누워있네 만약 장차 시야에 보이는 것이 내 땅이 된다고 하면 중국 초월과 강남 땅인들 어찌 허용하지 않겠는가 引手攀蘿上碧峰(인수반라상벽봉) 一庵高臥白雲中(일암고와백운중) 若將眼界爲吾土(약장안계위오토) 楚越江南豈不容(초월강남기불용) ※ 蘿(라): '담쟁이 라'라는 한자로, '담쟁이' 또는 '쑥', '소나무겨우살이'를 뜻함 ※ 眼界(안계): 시계, 시야,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범위 ※ 若(약): 만약 ~이라면 ※ 楚越(초월): 중국 전국 시대의 초나라와 월나라의 사이 ※ 江南(강남).. 2023. 4. 4. 강야(江夜) 강의 밤 River night 한시여정(漢詩旅程) 五山 車天輅(오산 차천로, 자 복원(復元), 조선 중기 문신, 1556~1615) 고요한 밤에 물고기는 낚시에 올라오며 파도는 깊고 달빛은 배에 가득하네 남쪽으로 떠나는 기러기의 한 소리는 바다와 산을 가을로 보내기 위해 울어대네 夜靜魚登釣(야정어등조) 波深月滿舟(파심월만주) 一聲南去雁(일성남거안) 嗁送海山秋(제송해산추) ※ 嗁(제): 울다, 소리쳐 부르다 2023. 4. 3. 花雨(화우) 꽃 비 Flower rain 한시여정(漢詩旅程) 休靜 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법호는 청허(淸虛), 1520~1604) 앞뒤 산마루에 흰 구름 떠 있고 동서로 흐르는 시냇물에 밝은 달 비치네 스님 앉은 곳에 꽃비가 내리고 나그네 잠이 들고 산새가 노래하네 白雲前後嶺(백운전후령) 明月東西溪(명월동서계) 僧坐落花雨(승좌낙화우) 客眠山鳥啼(객면산조제) ※ 花雨(화우): 비가 오듯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 2023. 4. 3.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