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07:30경 집에서 출발하여 가평휴게소를 들러서 강원 홍천읍 어머니를 뵈려 갔다. 10시가 넘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산으로 갔다. 어머니가 산소 주위에 심어 놓았던 두릅을 따려고 하였는데, 누군가가 벌써 허락도 없이 두릅 순을 거의 따가고 없었다. 어머니가 속상해하시는 모습에 나도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자주 찾아 뵙고 자주 산소에 모시고 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내가 마음속으로 너무 속상하고 죄송했다. 두릅뿐만이 아니라 어머니가 여기 저기 심어 놓았던 산나물도 모두 채취하고 더욱이 뿌리채 뽑아간 나물도 있었다. 90이 가까운 노인의 모습에도 화가 난 표정이 역력하였다.
왜 그렇게 자기 것이 아닌 남의 것을 개인 사유지에 와서 캐 갈까? 그 심리도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도 절박했는가?, 아니면 돈이면 윤리도 무시해도 되는 풍조인가? 세상이 더욱 험악해지고 있는 현실이 더욱 슬펐다. 높은 곳에 있고 손이 안가는 두릅과 더덕을 조금 어찌어찌 캐서 시골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먹구름의 서울로 올라왔다.
悲楤木芽歌(비송목아가) 슬픈 두릅의 노래
Sad song bud of aralia elater song
한시여정(漢詩旅程) 皓石(호석) 권오채
남의 두릅 몰래 캐서 팔아서
게걸스럽게 막걸리 마시는 멧돼지 인간
남의 피땀으로 모은 재산 사기 쳐서
기분 좋다고 술 마시는 독사 인간
偷他人楤芽出售(투타인송아출수)
貪婪酌醪野豬人(탐람작료야저인)
詐欺他血汗財產(사기타혈한재산)
感好飮酒毒蛇人(감호음주독사인)
Secretly digging up other people's aralia and selling it
a wild boar human drinking makgeolli ravenously
Fraudulent of a person's hard-earned money
a viper person who drinks alcohol to feel good
※ 楤木芽(송목아): 두릅나무의 어린순
※ 出售(출수): 물건을 내서 팖
※ 野豬(야저): 멧돼지
※ 貪婪(탐람): 재물이나 음식을 탐냄
※ 血汗(혈한): 핏땀
※ 詐騙(사편): 편취하다, 사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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