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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일기장(皓石日記帳)/2024년 3월 일기

<2024.03.11.(월)> 태어나서 가장 못생긴 얼굴을 한 날

by 호석(皓石)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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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中最醜容(생중최추용) 인생에서 가장 못생긴 얼굴 │2024.03. 권오채

2024.03.11. 07:30 경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불연 듯 떠올라서 거울 앞에 섰다. 얼굴에 여러군데 피멍이 들어있고 꿰맨 곳에 밴드도 붙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왼쪽 눈 부위가 부어 올라와 있었다. 나의 얼굴이 아니, 어쩌다가 이리 되었을까? 후회가 마구 밀려들어 왔다. 간호사님의 전달사항 중 봉합한 곳이 물기가 묻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을 잘 지키려고 하였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세면에 열중하였다.
그런데, 눈 주위가 더욱 부어 올라오고 있었다. 그래서 참고 참으며 약을 바르고 그리고 먹으며 더욱 신경을 쓰며 얼굴을 만지고 있었다. 아내가 보더니, 진심어린 눈으로 말을 건네오기를 ‘더 부운 것 같아요’라는 말도 들었다.
오후 들어 다시 거울 앞에 걱정스럽게 서서 보니, 눈은 더욱 부어 올랐고 잘 보이지도 않았다. 순간 ‘시간과 부기는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태어나서 가장 못생긴 얼굴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동시에 하고 있었다. 어이할꼬! 어이할꼬!     

生中最醜容(생중최추용) 인생에서 가장 못생긴 얼굴
The ugliest face in my life
한시여정(漢詩旅程) 호석(皓石) 권오채

원래 못생긴 얼굴인데
분장도 하지 않았는데 괴물이 되었네
걱정 반 슬픔 반인데
아내는 더욱 따뜻하게 다가 오네

原來實是醜陋容(원래실시추루용) 
不行扮裝變怪物(불행분장변괴물) 
一半憂心一半傷(일반우심일반상)
妻子更到來温熱(처자갱도래온열)  

It's actually an ugly face
I turned into a monster without even putting on any makeup
I'm half worried and half sad
My wife comes to me even warmer

※ 醜陋(추루): 추하고 던지러움. 더럽고 지저분함
※ 溫熱(온열): 따뜻하게 느껴지는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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