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0. 20:30 경 호흡이 멈추고 의식을 잃으며 거실 바닥에 그냥 쓸어졌다. 잠시 후 아내와 아이들이 꿍 하는 소리에 달려와 저를 깨웠다. 나도 의식이 돌아와서 옷과 바닥을 보니 피가 보였다. 그래서 손으로 얼굴을 만져보니 턱 밑에서도, 코에서도 피가 묻어 있음을 느끼고 있는데, 아내가 턱밑을 보더니 많이 찢어져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였다. 급히 외투 하나며 걸치고 아내의 차로 서울시 서남병원 응급실로 이동하였다. 차 안에서 아내의 서두르는 모습이 여러 보였고 순간 판단력이 뛰어난 아내의 모습도 같이 보였다.
나는 아내와 함께 응급실에 도착하여 간호사의 안내를 받으며 간단하게 다친 경위를 설명하고 침대에 누웠다. 당직 과장님과 간호사의 긴급 처리를 받고 나서 다친 부위를 검사받았다. 왼쪽 눈의 상태가 어떠한지, 다른 아픈 곳은 없는 지에 대하여 답변하고 나니, 과장님이 우선 턱밑 부위를 꿔매야 한다고 하여 치료실로 이동하였다. 혼자서 바쁜 일정으로 매우 힘들어 보이는 과장님이 2cm 정도로 많이 찢어졌다고 하며 마취 후에 봉합하신다고 친절히 설명하셨고 이에 봉합을 마치시었다. 그리고 몇 가지 검사를 마치고 난 후에 친절한 간호사님의 응급처치가 있었다. 모두 친절하셨던 것에 대해 다시금 감사하고 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나서 과장님이 검사한 결과를 자세히 안내하셨다. 이후 일정 즉, 응급실에서 2차에 걸친 소독처리와 봉합실 제거 그리고 관련된 해당 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보는 것 등도 설명해 주셨고, 지금 현재는 큰 이상이 보이지 않기에 귀가 허락을 받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다친 부위들이 움틀거리며 고통이 다가왔다.
春花笑(춘화소) 봄꽃 웃음
Spring flower laughter
한시여정(漢詩旅程) 호석(皓石) 권오채
순간 숨이 막히고 기절도 같이했네
피가 여기저기 고통도 여기저기
의료의 친절함과 아내의 따뜻함이
아픔을 이겨내는 봄꽃의 미소였네
一時無吸與氣絕(일시무흡여기절)
血而痛在在所所(혈이통재재소소)
醫療親切妻溫暖(의료친절처온난)
克服痛苦春花笑(극복통고춘화소)
I couldn't breathe for a moment and fainted
Blood here and there, pain here and there
The kindness of the medical staff and the warmth of my wife
It was the smile of a spring flower that overcomes 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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