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印寺(해인사) 해인사
Haeinsa Temple
한시여정(漢詩旅程)
陽村 權近(양촌 권근, 자는 가원(可遠)·사숙(思叔),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학자)
바위와 개울이 감돌고 한 길로 통하고 있고
여러 겹으로 겹친 산이 사찰을 둘러 싸고 있네
하늘이 아끼고 땅이 감추어서 절 지경이 깊숙하고
사찰이 오래되고 행랑이 둘려져 있고 구조가 뛰어나네
흘러내리는 폭포 밖 서암은 높이 솟아있고
기각은 저무는 해 가운데 거칠고 쓸쓸하게 있네
고운(최치원)의 먼 자취를 이을 사람이 없으니
천년 세월 아득하게 날던 새가 공중에서 없어진 듯하네
巖壑盤回一路通(암학반회일로통)
萬重山擁梵王宮(만중산옹범왕궁)
天慳地秘寰區奧(천간지비환구오)
殿古廊回結構雄(전고랑회결구웅)
突兀書巖流瀑外(돌올서암류폭외)
荒涼碁閣夕陽中(황량기각석양중)
孤雲遐躅無人繼(고운하촉무인계)
千載悠悠鳥沒空(천재유유조몰공)
※ 巖壑(암학): 바위와 골(골짜기)
※ 盤回(반회): 길이나 강이 구불구불 돌게 됨
※ 萬重山(만중산): 여러 겹으로 겹친 산
※ 梵王宮(범왕궁): 절이나 불당을 두루 이르는 말
※ 結構(결구): 얽은 짜임새 또는 얼거나 짜서 만듦 또는 구조
※ 突兀(돌올): 높이 솟아서 오똑함 또는 뛰어나게 똘똘함
※ 書巖(서암) 棋閣(기각): 가야산 서쪽에 해인사(海印寺)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書巖(서암) 棋閣(기각)이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동문선]
※ 荒涼(황량): 황폐(荒廢)하여 거칠고 쓸쓸함
※ 千載(천재): 천 년이나 되는 세월
※ 悠悠(유유): 아득하게 멀거나 오래(되다),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