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시(中國 漢詩)/오언율시(五言律詩)
新晴山月(신청산월) 비 갠 뒤 산 위로 보이는 달
호석(皓石)
2023. 3. 22. 20:00
The moon over the mountain after rain
한시여정(漢詩旅程)
錦江道人 文同(금강도인 문동, 子(자)는 與可(여가), 北宋시인)
高松漏疏月(고송루소월)
落影如畵地(낙영여화지)
俳徊愛其下(배회애기하)
及久不能寐(급구부능매)
怯風池荷卷(겁풍지하권)
病雨山果墜(병우산과추)
誰伴予苦吟(수반여고음)
滿林啼絡緯(만림제낙위)
높은 소나무 틈 사이로 스며든 달빛에
내려앉은 그림자는 그림 같이 땅에 그려지네
그 아래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님이 좋아서
오래도록 잠을 잘 수가 없구나
바람이 무서운 연못 연잎은 말아 올리고
비가 괴로운 산의 과실은 떨어지고 있네
누가 나와 함께 씁쓸하게 시를 읊을 수 있나
숲 가득하게 베짱이 소리내어 울고 있네
※ 新晴(신청): 오랫동안 오던 비가 멎고 말끔히 갬
※ 徘徊(배회): 목적(目的) 없이 거닒
※ 絡緯(낙위): 베짱이, 메뚜기목 여칫과에 속한 곤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