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韓國 漢詩)/칠언율시(七言律詩)

乍晴乍雨(사청사우) 잠깐 개었다가 비 오고

호석(皓石) 2023. 4.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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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Photo source) : pixabay

Clear and rainy
한시여정(漢詩旅程)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생육신의 한 사람, 1435~1493)

잠깐 개다가 비가 오고 비가 내리다 다시 개이니
자연 도리도 여전히 그러한데 하물며 세상 물정이야
나를 찬양하다가 곧바로 돌이켜 나를 헐뜯고
명성을 멀리하며 피하고는 스스로 명성을 구하고 있네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봄이 어찌 참견하리오
구름이 가고 오는 것을 산들은 다투지 아니하네
세상 사람에게 말을 부치니 모름지기 기억하여 알아두세
기쁨을 취하려 한들 평생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음을 

乍晴還雨雨還晴(사청환우우환청)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譽我便是還毁我(예아변시환훼아)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인수기인)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 乍晴(사청): 지루하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잠깐 갬
※ 天道(천도): 천지자연의 도리
※ 猶然(우연): 여전히, 아직도
※ 便是(변시): 다른 것이 없이 곧
※ 逃名(도명): 세속적 명성을 추구하지 않다
※ 寄語(기어): 말을 전하여 달라고 부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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